[내외뉴스통신] 백종수 기자

기온이 떨어지면서 허리가 쑤시고 결린다는 사람이 많다. 급격한 온도차에 신체가 미처 대응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대표적 질환으로, 허리디스크만큼 발병률이 높다. 우리 몸의 척추에는 ‘척추관’이란 통로가 있는데, 뇌에서 발생한 신호를 팔과 다리로 전달해 주는 ‘전기줄’같은 역할을 하는 척추 신경이 지나간다. 척추관협착증은 어떤 원인으로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로, 신경근과 경막낭의 압박을 야기시키는 병이다. 보통은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 주위의 조직들이 퇴행하여 질환이 생기는데, 이때 척추관이 눌리면서 그 안의 신경을 건드려 강렬한 통증이 발생한다.  

▲ 다리통증으로 보행장애 불러와 

추위가 찾아오면 유독 허리가 아파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켜 척추관에 압력을 가하게 되는 것이다.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은 디스크와 비슷하나 두 질환은 차이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앉아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 쉬었다 다시 걸어가는 보행 장애의 특징을 보인다. 또 허리를 똑바로 폈을 때는 신경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유발되고, 반대로 허리를 구부리면 통로가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보다는 내려갈 때 통증이 악화되곤 한다.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을 받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90% 이상은 저절로 좋아지거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시기를 놓쳐 하지마비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줌으로서 오랫동안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원리다. 

▲ 추간공확장술로 정확한 병변 접근 

최근에는 ‘추간공확장술’이라 하여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만으로, 옆구리 쪽에 특수 제작한 키트를 추간공에 삽입하는 시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뼈의 손상없이 추간공 내부의 유착되고 두꺼워진 인대를 박리하여 추간공을 확장함으로서,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풀어주고 확보된 통로로 염증유발물질을 제거해주는 것이다. 

비수술요법인 추간공확장술은 수술 대신, 병변 부위를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접근하여 간단하게 병소를 제거해주므로 그만큼 효과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30분 내의 짧은 시술시간과 무절개로 염증을 제거해 혈류순환을 돕는 것이다. 수술이 필요치 않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회복이 빠른 것도 환자들이 꼽는 장점이다. 심장 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함께 척추관협착증이 있거나 척추 수술 후 통증이 재발한 경우, 추간판이 파열된 디스크 환자 등 다양한 경우에 적용 가능하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척추 주변에는 많은 뼈와 디스크, 신경, 근육 등이 모여 있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통증 및 관련 질환이 생기기 쉽다”며, “추간공확장술이 모든 환자에게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여 평소 허리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연세광혜병원 이원창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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