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박선화 기자 =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의성 대리리 45호분'(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서 경주 천마총 출토품과 유사한 금제 귀걸이가 출토됐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에 위탁 추진 중인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조사사업의 하나이다. 의성 대리리 45호분 주변 탑리, 학미리 일대에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삼국시대 신라 고분군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조사 결과, 고분의 중심부에서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주체부(埋葬 主體部)가 확인되었으며, 주곽의 크기로 볼 때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에서는 장식이 달린 금제 귀걸이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하여 굽 높은 접시(有蓋高杯, 유개고배), 짧은 굽다리 접시(臺附碗, 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長頸壺, 장경호) 등의 토기류와 다양한 종류의 말갖춤용품(馬具類, 마구류)이 출토됐다.

특히, 무덤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귀걸이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를 붙여 장식했으며, 이러한 양식의 귀걸이는 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한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며, 가장 유사한 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귀걸이가 있다.

의성 대리리 45호분의 조성 양식과 출토유물 등으로 미루어 보아, 금성산 고분군이 이번 발굴조사 지역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출토유물이 6세기 전반에 해당하여 이 시기 의성 지역의 묘제 연구에 중요한 학술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9일 오전 10시 의성 조문국 박물관과 발굴현장에서 일반시민에게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중요 비지정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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