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으로 동경서 시작한 사진찍기로 젊은 날을 보냈던 김홍희 사진작가 작품전

 

[서울=내외뉴스통신] 김덕팔 기자

‘나는 사진이다’ ‘김홍희의 몽골 방랑’ ‘결혼 시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상무주 가는 길’ ‘사진 잘 찍는 법’ 등 다양한 사진집을 발간하여 사진계에 한 획을 긋고 2008년 니콘이 선정한 세계 20인의 사진가로 선정되었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홍희 작가가 Tokyo Visual Arts 재학 중 20대에 촬영한 사진으로 2020년 12월 5일부터 2021년 1월 10일까지 부산 네거티브 갤러리(부산시 중구 대청로 90번길 3-1 2층)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사진 귀신에 씌었는지 밤마다 깊은 꿈을 꾼다. 노출과 포커스를 맞추고 셔터를 끊으면 ‘찰칵’하는 셔터음이 없이 맥없이 눌러진다. ‘또 고장이다’ 밤마다 결정적 순간에 끊은 걸작이 셔터 고장으로 매번 수포로 돌아가는 꿈. 20대와 30대를 잠 못 이루게 한 귀신들린 사진병이었다.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산토리 위스키를 유리잔 가득 마시고 새벽이 되도록 웅크리고 앉아 있기를 2년 여. 이런 꿈을 매일 밤 자그마치 2년 동안 꾸었다.

두 달 아르바이트를 해서 카메라 바디를 사고 또 한 달 아르바이트를 해서 35미리 렌즈를 샀다. 바디와 렌즈가 하나가 됐지만, 필름과 인화지와 약품을 살 돈이 없었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해서 필름과 인화지를 사서 매일 매일 카메라를 둘러메고 미친 듯이 동경 전체를 찍었다.

사진의 ‘사’자도 모르면서 입학한 사진 학교. 한국의 부모 형제를 뿌리치고 떠난 일본 생활. 미래에 대한 한없는 불안. 그것이 35년 전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한없이 부끄럽고 소심했던 젊은 날의 초상’ 지금도 역시 그 시절로부터 한 발자국도 못 내디딘 노년의 초입.

지금도 여전히 사진 귀신에 붙어 어쩔 줄 모르는 줄 알겠지만 자신이 바로 그 사진 귀신이라는 것을.

김홍희 작가는 2021년 새해에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며칠 전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300여 명의 사진가가 참가한 ‘김홍희의 500인의 크리스마스 선물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에는 1,000명이 참가하는 사진전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또한 “Route 777”이라는 타이틀로 대한민국의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을 잇는 7번 국도와 77번 국도를 촬영해서 1751년 출간된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를 사진으로 재해석하는 사진집을 발행할 예정이다. 또한 백두대간, 영남대로, 삼남대로, 한강,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등의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획들은 택리지 2, 3편으로 나누어져 사진집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사는 현주소는 어디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곳에 사는 우리는 누구인가? 함께 걸으며 사진을 찍고 웃고 우는 이 시대의 조국 산하. 우리 땅 밟기. 그것이 바로 김홍희 작가의 사진 택리지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김홍희 사진작가

kingtv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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