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기 곡성군수(사진제공=곡성군수)
▲유근기 곡성군수(사진제공=곡성군수)

[곡성=내외뉴스통신] 오현미 기자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2021년 신축년 새날이 밝았습니다. 지난 1년, 수많은 다짐과 희망을 속으로만 품어야 했던 만큼 올해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으로 새해를 맞이하셨을 것입니다.

얼마 전부터 백신이 속속 개발되며 많은 나라들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역성장 속에서도 방역과 경제 모두 선방했습니다. 의견이 달라서 얼굴을 붉히다가도 큰 위기에는 똘똘 뭉칠 줄 아는 우리 민족 특유의 성품이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군 역시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 문화, 농업, 관광 등 핵심 분야에서 우리 고유의 색을 찾아냈다는 것이 큰 성과입니다. 그리고 이를 시스템화함으로써 연속성 있게 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날들이 더욱 희망적입니다.

이렇듯 변화는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가지에 문득 푸른 잎이 자라나는 것 같지만 겨울부터 천천히 봄을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활짝 피어난 꽃만큼이나 찬바람을 뚫고 피어난 꽃눈에서도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105곳의 시군구를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 전체 기초 지자체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우리 군도 지금 50대 50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내딛는 10년간의 발걸음이 소멸인지 번영인지를 결정하는 방향타가 될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곡성의 표준이 전국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군이‘어디여도 상관없는 곳 중의 하나’가 된다면 누구도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입니다.‘대체 불가능한 곡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존의 것을 조금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피보팅(Pivoting), 즉 축대를 옮긴다는 생각으로 전례 없이 과감해야 하며, 누구보다 거침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교육혁신이라는 전국적인 표준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라고 해서 안 될 것이 없고, 해보지 않은 것이라 해서 못할 것도 없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저는 자신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만을 내세우지 않을 것이며, 현재의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일상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곡성을 만들겠습니다. 군민 모두가 꿈꾸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특히 올해를 건강한 인구 구조로의 출발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아이들과 청년 중심의 정책을 강화해 보다 젊고 활력 있는 곡성으로 만들겠습니다. 여기에 다채로운 문화를 더해 지역의 수용성과 창의성을 끌어올림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혁신 성장의 효과가 농업, 관광, 복지 등 전 분야에 확산되도록 변화된 모습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자체를 우리 군의 정체성으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곡성형 창의교육의 폭을 넓히고, 콘텐츠의 수준을 높여‘배움 중심 사회’를 열겠습니다.

지난 12월‘사람과 미래를 잇는 즐거운 교육도시’라는 비전으로 곡성미래교육재단이 정식 출범했습니다. 올해는 학부모, 마을활동가, 청년 등이 함께 모여 곡성교육을 논의하는 지역문제 해결 플랫폼을 구축해 교육자치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곡성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자연, 생태,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교육자원을 학교혁신과 마을교육, 곡성꿈놀자, 농촌유학 등으로 체계화하겠습니다. 꿈놀자놀이터, 꿈놀자학교, 에코그린교육은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해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겠습니다.

진로직업체험관은 창의교육 플랫폼으로 변신합니다. 4차 산업 관련 콘텐츠를 구성하고 지역 자원을 연계해 선도형 교육을 제공하겠습니다.

중장기적 가족체류형 농촌유학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가 우리 군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참여자들이 우리 군에 정착을 희망할 수 있도록 창의교육 프로그램 제공은 물론 정주여건도 마련하겠습니다.

모두가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력 강화에도 힘쓰겠습니다. 리더스아카데미는 강좌의 전문성을 높여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고,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곡성학습공동체’를 확대해 1인 1배움 시대를 열겠습니다.

둘째, 3개 권역을 압축 도시화하고 각각을 교통망과 통신망으로 묶어 모든 지역이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곡성읍권은 지금까지 조성된 체류공간에 직접 살아볼 수 있는 안정적인 주거기반을 더하겠습니다.

관광객을 시가지로 유입시키고 우리 군에 머무르는 사람을 증가시키는 것이 체류형・복합형 공간 조성의 목표입니다.

먼저 지역성장 전략 사업인‘스테이션1928’은 관계인구 유입을 위한 숙박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됩니다.

세대 유형에 맞는 안정적인 주거 공간도 새롭게 마련하겠습니다. 곡성 살아보기 대표 프로젝트인‘청춘작당’과 가족체험형농촌유학 참여자 등이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듈주택 마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청년들이 마음껏 창업에 도전하고 일할 수 있도록 공유오피스와 소통공간으로 활용될 ‘비빌언덕25’,‘6070청춘공작소’를 조성하겠습니다.

옥과권은 미래산업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반을 조성해 경제거점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전남과학대학교에 구축된 청년농부 인큐베이팅 허브센터에서는 도시 청년들에게 맞춤형 귀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스마트팜, 드론 기반 유해물질 관리 및 방제 실무 교육 등 미래형 직업교육을 제공하겠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산업용고압직류기기시험센터는 태양광 발전, 전기자동차 등 미래산업들과의 연계방안을 찾겠습니다. 아울러 운곡특화농공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서 경제활성화에 힘을 싣겠습니다.

더불어 관음사 대웅전 복원, 설산산성 문화재 지정 추진 등 옥과권 문화유적을 되살리는 중장기계획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석곡권은 시가지의 옛 감성을 되살리고, 건강한 생태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전국 면 단위 최초로 선정 된 석곡면 도시재생 뉴딜사업 ‘석곡에서 살면돼지 reborn 1973’은 13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4년까지 진행됩니다. 석곡면 일원이 새로운 주거와 문화 복지공간으로 탈바꿈되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대황강변 자연생태 체험관광지 사업을 통해 생태관찰로와 스카이캐빈 등 독특한 숙박공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대황강변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더하여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셋째, 촘촘한 복지전달체계로 소외없는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높아진 복지 수요에 따라 올해는 전달체계를 개편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돌봄기능 강화입니다.

먼저 다함께 돌봄센터를 운영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아이돌봄서비스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올해부터는 만12세 이하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지원율을 20% 확대하고, 두 자녀부터는 전액 지원하겠습니다. 어린이 돌봄시스템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초등학생 학부모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부터 대폭 확대 지원하고 있는 신생아 양육지원금은 기존 지원금에 축하금을 더해 지원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이 안심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전염병 확산 등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만큼 차세대 댁내장비로 업그레이드 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1,941가구에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맞춤형 안심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유형별 안전시스템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치매안심센터는 조기검진 기능을 강화하고, 가정 내에서도 인지학습이 가능하도록 치매안심마을과 꾸러미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의 안전과 소통, 유대를 위해 경로당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기존 화재보험과 상해보험에 클린서비스 사업까지 더해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공중목욕장 또한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필수시설인 만큼 더욱 쾌적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감성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 조성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자연, 사람, 마을이 어우러지는 여행 콘텐츠를 강화하겠습니다. 섬진강기차마을에는 증기기관차 플랫폼을 구축하고, 장미정원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동물농장 또한 단순관람형에서 교감형 체험 공간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증기기관차는 4개의 특화 정차역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역은 색다른 매력으로 여행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압록유원지는 다양한 모험과 체험활동이 가능한 상상스쿨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고, 가정역에는 새로운 문화공간 곡성 아트빌리지가 올해부터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실내외 놀이터와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며, 인근 마을을 스트리트 아트 등 감성적으로 정비해 관광 명소화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군 생태여행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겠습니다. 최우선 과제로 산림레포츠길을 조성해 1박 2일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한 섬진강천문대 야간여행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도 18호선 야간경관 조망지점 조성해 우리 군의 자연을 밤낮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지속가능한 미래 특화농업을 육성하겠습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시대를 열겠습니다. 먼저 농업인 안전재해보험, 친환경 농작물 재해보험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으로 추진 중인‘곡성 디톡스 테라피 융복합산업 시스템 구축’은 특화농업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알차게 조성하겠습니다. 70억 원 규모로 해독·치유 거점센터를 구축하고, 가공식품과 테라피 체험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청년농업인의 자율공모지원과 청년창업농장 확대, 귀농귀촌인을 위한 신규 농업 인력육성 지원 등 성공적인 농촌정착 지원 시책들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 또한 고용 기회의 폭을 확대하는 지원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곡성토란은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품질기준을 마련하겠습니다. 곡성토란의 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노력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대표품종을 선발하고, 기능성 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토란을 미래농업전략산업으로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지리적표시 포장재 지원, 가공업체 물류표준화 장비 구축으로 생산 및 유통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 농가의 실질소득을 높이겠습니다.

곡성멜론 역시 지리적표시 등록과 함께 가공제품 개발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농촌융복합산업화 지구 조성사업 3년차 사업으로는 멜론마을과 멜론복합체험시설을 조성해 새로운 판로와 사업 다각화를 실현하겠습니다.

여섯째, 생태자원의 복원과 보전으로 지역균형 뉴딜전략에 맞은 미래형 청정곡성을 만들겠습니다.

생물서식환경의 개선과 서식지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곡성 동악산 생태축 복원사업은 연내에 착공하도록 속도를 내겠습니다. 섬진강 침실습지 훼손지 복원사업 또한 전망대, 관찰 탐방로 조성 등 사업을 본격 시행하겠습니다.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현재 스마트그린도시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반구정 습지와 석곡면 시가지를 잇는 1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환경 도시의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올해는 10년간 진행될 선도 산림경영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하는 해입니다. 75억 원이 투입해 산림자원의 활용도를 높여 임업인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하겠습니다.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동화정원 녹색쌈지 숲, 겸면 농공단지 미세먼지 차단숲 등 생활권 내 녹색공간 조성에도 힘쓰겠습니다.

군민들께서 편리하게 일상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생활환경 기반도 정비하겠습니다. 올해부터는 마을회관 중심 생활편의 서비스가 운영됩니다. 각종 생활편의 정보와 군정정보를 마을회관에서 편리하게 안내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섬진강과 보성강에는 국가하천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재해 사전예방을 위해 소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해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아울러 230억 원 규모의 석곡지구 다목적 용수개발사업은 석곡면 일원의 심각했던 농업용수 부족 현상 해결과 함께 상수원으로도 활용 가능한 다목적 시설로 조성되며, 곡성군 청사 건립사업 또한 군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익은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착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제 귓가에는 뜨거운 함성이 가득합니다. 그 소리는 군민 여러분의 목소리이기도 하고, 저의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청년 시절부터 저는‘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곡성’,‘그 어떤 것도 꿈꿀 수 있는 곡성’을 그려왔습니다. 넘어질 때도 있었고, 잠시 숨을 고를 때도 있었지만 단 한 번도 한눈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해주신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도전은 있었지만 실패는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2021년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게 하는 거울신경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소통할수록 여러분의 꿈은 저의 꿈이 되고, 저의 꿈은 여러분의 꿈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가 가진 비슷함은 동질성이 되고, 다름은 다양성이 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비로소 새로운 곡성이 탄생할 것입니다.

지난 1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고, 여전히 위협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 백신 접종이 이루어진다는 소식에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나와 내 가족, 나아가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한 명 한 명이 방역의 주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1년 신축년이 지난해 미뤄야했던 소망들까지 한꺼번에 누리는 반전의 새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항상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yhy3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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