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대중화로 클래식 확산의 첨병 역할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예술비평가회장

제주 해녀를 세계에 알리는 작곡가 안현순 (K-Classic 제공)

                                         제주 해녀를 세계에 알리는 작곡가 안현순 (K-Classic 제공)

 

탁계석평론가: 작곡가의 작품 컨셉이 독창적입니다. 작품 소개와 이런 구상이 나오게 된 배경은요~?

안현순 작곡가: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음악이라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도립제주합창단의 편곡자로 재직중이라 더더욱 모든 관객들과 부담없이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합창곡으로 가장 먼저 쓰게 된 곡이 추억의 광고음악을 엮어 만든 ‘씨엠송 메들리’였는데요, 남녀노소 구분없이 사랑받는 광고 음악을 재미있게 음악적으로 구성하여 연주했더니, 대부분 아카데믹한 합창곡들로만 채워지는 연주회에서 큰 즐거움과 추억소환으로의 행복까지 전해준다며 큰 이슈가 되어, 이 곡은 중앙아트출판사를 통해 제 이름을 걸고 첫 합창곡집에 출판되었구요, 그 후 10권의 합창곡집이 잇달아 출판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박신화 지휘자님 연주 때 마다 공연 전국 확산되어 기뻤죠 

특별히 씨엠송메들리는 박신화지휘자님께서 안산시립합창단의 지휘자로 계시면서 연주 때마다 멋지게 연주해 주어 더욱 더 큰 파급효과로 전국에 있는 다양한 합창단들에 의해 연주되었답니다. 그 이후로는 재미있는 곡을 의뢰하시는 지휘자님들이 많아 <로봇태권브이가 캔디를 만났을때>, <합창으로 배우는 음악사>, 등 즐거운 곡들 뿐만 아니라 <함께걷는 길>, <사랑을 만나서>등 따뜻한 위로와 평안 희망을 안겨주는 곡들까지 전국에 있는 다양한 합창단에 의해 골고루 사랑을 받게 되며 합창작곡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탁: 기교적인 듣는 합창이 아니라 누구나 부르면서  배우는 실용적 효용성이란 점에서 특별한데요.어디에 적용되고 있는지요?

안: 작업을 할때마다 합창단원들도 관객들도 편안하고 부담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연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다 보니, 대부분의 저의 곡들은 전국에 있는 전문합창단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교사합창단, 아버지합창단, 공무원합창단, 대학합창단, 일반여성·혼성·어린이합창단 등 아마추어 합창단까지 남녀노소 구분없이 너무도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특별한 일인 것 같아요.

음악극 해녀의 길
음악극 해녀의 길

공무원 합창단 금상 받고 작품 교과서에도 실려 

특별히 <합창으로 배우는 음악사>란 곡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클래식 음악들을 서양음악사에 맞추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음악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곡인데요, 이곡은 현재 중학교 음악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기도 하구요, 2019년 대구시공무원합창단이 공무원 음악대전에 그 곡으로 출전해 금상을 수여했고,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아름다운 소식까지 전해들을 수 있어서 참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언젠가 연주를 위해 홍보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그 연주회에 본인 같은 사람이 가도 되는지 되물으시며 클래식 연주회에 대해 일반인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참 안타까웠는데, 그 후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음악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 따뜻함과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노력해 오던 중에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라 참 뿌듯했고 클래식의 벽을 허물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하는 일이 나의 과제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탁: 정말 합창단과 청중의 반응도 남달랐군요

안:처음 합창으로 편곡한 씨엠송메들리를 도립제주합창단의 연주로 초연하는 관객석에 앉아 그 곡을 듣는데요,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고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너무 설레입니다. 씨엠송을 합창곡으로 만들어 부른다는 일이 너무도 생소했기에 반응은 기대이상으로 폭발적이였고, 음악적으로도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며 곡마다 옛추억이 돋아 반갑고 즐거움에 웃음과 박수로 기쁘게 화답하는 관객들의 반응, 절대 잊을 수 없지요.

미국 연주에서는 고향의 향수와 추억에 젖어 더더욱 좋아해주셔서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노래하는 단원들 또한 참 편안하고 유쾌하게 연주함을 표정으로 느낄 수 있지요. 연주자와 관객이 소통하는 그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 느낄 때의 그 행복감은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크답니다.

탁: 제주 작곡가로서 (토속어)제주를 위한 작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안: 제주에는 지키고 가꾸어야할 소중한 것들이 참 많은데요. 그 중 유네스코에 등재되어있는 고귀하고 숭고한 제주해녀문화는 제주가, 전국이, 세계가 알고 널리 전해져야할 아름다운 문화입니다. 2017년에 초연되어 2018년까지 5번의 공연을 만석으로 채우고 독일 샤이트시 666주년 기념으로 초청받아 독일인들 앞에서 발췌해 연주되었던 창작음악극 ‘해녀의 길’에는 제주어로 되어있는 곡과 대사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독일에서 연주된 후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독일관객들에게 연주전에 제주해녀와 제주4.3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독일어로 번역된 자막과 함께 제주해녀와 4.3속의 제주해녀를 노래하였더니 많은 독일관객들이 눈물을 훔쳤고, 그중 몇 분이 그 후 제주에 직접 여행와서는 일부러 4.3 유적지와 해녀박물관 등을 방문하였다는 뒷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대본과 작곡을 한 저로서는 ‘세계속의 제주’임을 절실히 느끼게되는 너무도 큰 감동이고 감격이었습니다.  

대구시 공무원합창단2019 공무원음악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대구시 공무원합창단2019 공무원음악대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제주는 합창의 메카 좋은 콘텐츠로 지역 문화 이끌터 

탁:  제주가 합창페스티벌의 전통을 꾸준히 잘 살리고 있고, 근자에 제주음악의 힘이 살아나고 있는데요

안: 네. 제주는 30주년을 맞는 탐라합창제를 비롯해 매해마다 제주를 소재로 한 창작곡을 만들어내는 창작합창페스티벌, 그리고 제주국제합창축제 &심포지엄, 세계청소년합창축제 &경연대회 등등 합창관련 행사들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구요, 마을마다 동네마다 합창단이 생겨나 제가 바라는 합창의 대중화가 서서히 실천되고 있음에 참 감격스럽답니다. 코로나로 힘든시기인 2020년에도 제주합창인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고 철저한 방역가운데서 큰 행사를 무사히 마치는 모습을 보며 제주에 아름다운 합창의향기가 곳곳에 스며들어 제주합창의 미래에 큰 희망을 가지게 되는 시간들이었어요.

탁: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안: 우선 제주해녀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더더욱 노력할 것이구요, 유네스코 등재된 또하나의 소중한 자산인 제주어의 보존을 위해서도, 또한 4.3사건으로 인한 뼈속까지 깊은 아픔을 위로하고 품을 수 있는, 나아가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 이제는 희망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음악안에서 우리 삶의 질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줄 합창! 그 합창이 제주뿐만이 아니라 전국 방방곳곳에 울려퍼지길, 대한민국이 합창강국이 되는 그날을 꿈꾸며 합창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평안과 희망, 즐거움과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좋은 음악들을 많이 만들어 온 국민이 합창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곡가가 되고자합니다.

탁: .K-Classic조직위원회의 한 파트인  'K-Chorus' 의 한  직책을 맡아 함께 하면 어떨까요?

안: 부족한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의미있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면,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감사함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합합창 '함께 걷는 길'
한국합창총연합회 주최 민간연합합창 '함께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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