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나주영 기자

코로나로 힘든 시기 한 시킨집 업주의 호소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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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은 12일 오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한 공군부대가 치킨 125만 원어치를 배달해 먹은 뒤 전액 환불에 이어, 배달 앱 리뷰 별점 테러까지 했다는 내용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25만원어치 치킨 먹고 한 푼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배달 앱 리뷰와 치킨 가게 사장의 답변 내용이 담겨있다.

리뷰 작성자 A씨는 해당 치킨 가게에 별점 하나를 주면서 "별 한 개도 아깝다. 지역 배달비 2000원이라고 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000원을 달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가 오시기 힘든 곳이라면 지불해야겠지만 도심 근처에 있어서 주변 가게 중 군부대라고 추가 비용 받는 곳 하나 없다. 군부대라고 돈 더 받고 싶으면 미리 알려 달라. 1000원 때문에 잠재고객 다 잃었다고 생각하라"며 불평했다.

이어 “저번 단체 주문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거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며 “절대 비추천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리뷰에 업주는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저희 배달료에 대한 건 정한 경계선이 있어서 추가 요금 천 원이 있는 곳이 있다”며 “다른 업체가 얼마를 받건 저희랑은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업주는 “기사님이 바쁜 탓에 잊으시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드리겠다고 재차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달 전 주문해주신 순살시킨은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60마리인 많은 양을 구분하지 못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 잘못에 대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대신 100g 이상, 1마리 치킨, 12만원 상당의 치즈볼, 1.25리터 콜라 36개를 서비스로 드렸다”고 설명했다.

업주는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영업 전화로 전화를 수도 없이 했다"며 "퍽퍽해서 못 먹는다는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킨 60마리를 전액 환불해드렸다"고 호소했다.

그는 "나라 일하시는 분들 힘내시라고 더 많이 드리려 노력하고 4시간 반 동안 정성껏 조리했는데, 너무 비참하고 속상하다"며 "제가 호구 잡았다는데, 125만원어치 닭을 드시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냐 (아니면) 배달료 1000원 더 낸 공군부대가 호구냐.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커지자 자신을 해당 군 관계자라고 밝힌 B씨는 SNS에 "치킨 공짜로 다 먹고 지X한다고 하는데 복날 단체주문으로 시킨 치킨을 저희부대가 먹던 중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걸 인지했다"며 "중요한 건 당일 아무리 생각해도 먹을 수 없는 상태의 치킨으로 얼마 먹지도 못하고 환불을 부탁드렸다"며 "일부 병사들은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고 사장님은 사과했다고 적어놓으셨던데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희 부대와 치킨 가게는 1km조차 되지 않는 거리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배달료를 지불한 상태였고 아무 공지도 받지 못한 채 갑자기 배달 기사님이 '부대에서 1000원을 받으라고 했다'고 했다"며 "가게 사장은 리뷰 내려달라고 부대 앞에서 소리 지르며 대대장 나오라고 했다. 경찰 부르겠다 하니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1000원을 문제 삼아 갑질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상황을 아셨음 좋겠다"며 "의도적으로 별점 테러를 한 사실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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