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13일 잇단 기자회견...해인사IC 부근 ‘해인사역’ 선정 촉구
합천군, 15일 추진위 간담회 예정...율곡면 임북리 입지 홍보

해인사역 유치 추진위원회 총도감 진각스님이 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내외뉴스통신] 이우홍 기자

 남부내륙철도 합천역 입지를 놓고 합천군과 해인사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장외 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해인사역 유치 추진위원회 총도감 진각스님은 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브리핑룸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 합천 해인사역 설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각스님은 이날 "초고령 농촌사회로 지자체 소멸순위 4위에 있는 합천읍에 역사를 설치하는 것은 제2의 함안역을 만들 뿐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못하다"며 정부 당국과 국회·합천군에 `해인사역` 선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해인사와 해인사교구종회·해인사역 추진 주민위원회도 이날 남부내륙고속철도 KTX 합천역 후보지에 해인사 측에서 요구해 온 경남 합천군 야로면 해인사IC부근이 빠진데 대해 “정부·국회와 합천군은 ‘해인사역’ 선정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합천군 가야면 한 식당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지난 6일 국토교통부의 합천 주민설명회에서 밝힌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는 합천군을 경유하는 지역에 ‘해인사역’이 배제됐다. 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본지 지난 6·7·8일자 기사 참조)

성명서는 “국가는 그동안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수많은 불교성보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고 나아가 가야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해인사의 재산권 행사를 제약해 왔다”며 “해인사는 국민이용이라는 공익적 이유 때문에 수많은 불이익을 감수해 왔는 데도, 국토부는 남부내륙철도 노선에서 ‘해인사역’을 배제하는 이율배반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인사역은 현재 논의되는 대구~광주 간 관광철도가 개설되면 국토의 남북과 동서를 철도로 연결하는 교차역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명서는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대구~부산 구간을 직행하지 않고 경주역을 거쳐 돌아가게 한 것은 불국사 등 경주의 문화유산을 고려한 것”이라며 “사정이 이런데도 합천역사 후보지 초안에 합천읍내 인근 두 곳이 채택된 것은 지역 개발투자업자들과 소신없는 국토부가 영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이제 우리는 KTX합천 해인사역 설치를 강력 지지하는 합천 북부권·거창·고령 군민들의 의지를 묶어 강력히 촉구한다”며 △청와대 소관 수석실과 국회 교통위원회는 국토부의 추진 내용을 전면 재검토해 합리적인 KTX노선과 정거장을 선정하도록 적극 나서라 는 등의 4개항을 정부와 국회·합천군에 촉구했다.

합천군도 오는 15일 오후 합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100여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유치 추진위원회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군은 간담회에서 지난 6일 열린 국토부의 합천 주민설명회에서 KTX합천역 후보지가 당초 용주면 성산리에서 합천읍 서산리(1안)와 율곡면 임북리(2안)으로 변경된 내용을 상세 설명할 예정이다.

군은 해인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참석자들에게 주민 홍보를 당부한다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합천군에서 요구하는 2안에 대한 대외홍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이 예정된 지역별 주민설명회를 마친 데 이어 오는 5월에 구체적인 철도 노선 및 역사 위치가 포함된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2년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에 착공한 뒤 2028년까지 국비 5조 6000억 원을 투입해 경북 김천~경남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까지 181.6㎞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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