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신체적 존재론' '현상학적 신체론' 뛰어 넘어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은정기자

출판사 제공
살림 출판사 제공

현상학과 존재론을 새롭게 융합한 박정진의 자생철학

이 책에서 세계 최초로 설명하고 있는 ‘신체적 존재론’은 정신(주체)의 대상으로서의 육체나 물질로서의 신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가 육체로 오인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신체적 존재론’을 주장하는 것은 신체에 대한 기존의 유물론적 관점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립적 위치에 있는 유심론적 관점을 동시에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이다. 


특히 저자는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와 질 들뢰즈의 ‘기계주의’를 해체함으로써 유물론적 경향의 서양철학 전체를 맹타하고 있다. 인간의 삶이 점차 기계화되고,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나 기계 인간이 태어날 개연성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아마도 21세기를 지나면 지금보다 더 기계적 환경 속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신체적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필요와 의무가 있는 게 오늘날의 상황이다. 

기계로 대체되어 가는 문명 위기에 무문武文)철학으로 극복해 가야 


우리는 우리의 신체를 기계로 바꾸고 있는 문명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기계가 우리의 또 다른 신체가 되고 만 현대에 이르러 우리가 깨달은 사실은 신체야말로 존재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러한 신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성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스포츠와 무예의 활성화가 요구됨을 역설하고 있다. 신체적 존재론은 문화적으로는 무(武)가 문(文)에 우선하는 보다 근본적인 존재임을 주장하는 무문(武文)철학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은 '펜데믹 이후 우리가 뉴노멀(New Normal)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번 박정진 박사의 출간이 서양철학의 표피적 수용을 벗어나, 세계에 우리 철학을 소개하고, 나아가 인류 구원의 구체적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띈 출발이라고 말했다.   


신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새로운 철학의 패러다임 제시


신체의 본래존재성(본성)이나 자연 본래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은 과학 기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신체로부터 세상의 모든 일을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행불행을 좌지우지할지도 모르는 긴박한 일이다. 그러한 점에서 신체적 존재론은 시대정신을 개념으로 잡아내는 철학의 사명에 충실한 것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현대인은 신체를 잃어버리고 이미 ‘기계화된 환경’에서 ‘기계적인 육체’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머리말」21쪽)

인간의 삶이 점차 기계화되고,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인공지능이나 기계인간이 태어날 개연성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아마도 21세기를 지나면 더욱더 기계적 환경 속에 내몰려질 것이 예상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신체적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필요와 의무가 있는 게 오늘의 인간상황이다. 신체가 바로 존재인 것이다.(Abstract_347) 

저자는 동서철학을 관통한 철학인류학자로서 인류문명의 자연 망각, 혹은 자연 상실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의 철학인류학적 관점은 다른 기존의 철학자들과 달리 <주술-언어-과학>을 관통함으로써 인류문명의 새로운 전망에 대해 피력한다. 


신체적 존재론은 동서철학의 밖에서 철학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철학 자체에 대한 반성적 작업으로 신체를 동원하는 가무나 무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철학은 전통적으로 이론(competence, langue, theoria)에 속하지만 인간의 삶이 결국 활동(performance, parole, praxis)이라고 할 때 이 활동이라는 입장에 대한 철학적 권리 회복의 환기를 위해 제시한 것이 바로 신체적 존재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무예마스터십대회의 철학적 기반을 위해 스포츠와 무예의 상징·신화적 성격을 고취시키는 한편 그 성격을 회복함으로써 신체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철학에서의 현상학과 존재론의 화해, 또는 융합으로 한국자생철학을 주창한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적 존재(본래존재)로서 태어난 인간이 자연을 도구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을 황폐화하면서도 물질만능과 기계만능의 현실로 인해 기계적 환경에 종속되어가는 인류의 현대문명에 대해 비판하는 한편 독일 관념론과 프랑스 합리론의 전통을 극복하고 신체의 실존적 측면을 새롭게 부각시킴으로써 신체가 신(神)이나 신성(神性)이 깃드는 숭고한 장(場) 혹은 장소(場所)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은 존재이고, 존재는 신체이다.” 신체를 기계로 환원시키고 있는 인간문명에 대한 그의 비판은 현대를 사는 모든 독자들이 새겨볼 만한 내용이다.

한국의 자생 철학 창시자 박정진 박사 (굿스테이지제공)
한국의 자생 철학 창시자 박정진 박사 (굿스테이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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