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노환으로...우정학사ㆍ일해공원은 '불도저 군수' 상징 사례
합천군, 17일 군청광장의 노제로 고인 추모 계획

심의조 전 경남 합천군수.
심의조 전 경남 합천군수.

 

[경남=내외뉴스통신] 이우홍 기자

 심의조 전 경남 합천군수(사진)가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8년동안 민선 3 · 4대 군수를 지냈다.

재임기간 중에 ‘불도저 군수’로 불릴만큼 왕성한 업무 추진력으로 굵직한 현안 사업들을 성사시켰거나 계획해, 현재의 합천 모습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영상테마파크와 황강 수중보를 건립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시키는 한편 황강레포츠공원 일대와 황매산 등지에 많은 외지 관광객이 모이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 합천읍~합천댐 구간에 지역 최초로 4차선도로를 개설한 것을 비롯해 △국도 33호선(진주~합천~고령) 조기 착공 △국도 24호선(합천읍~초계면~창녕군) 확장공사 개시 △제2 남정교 건립 △강양교(공단교) 계획 확정 등의 기반사업 업적을 남겼다.

이와함께 낙후된 지역교육을 살리기 위해 전국 향우들을 찾아다니며 교육발전기금 100억 원 모금을 달성했다. 특히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을 서대문구치소까지 찾아가 설득한 끝에 20억 원의 기부금을 받아 우정학사(현 남명학습관)를 건립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이로인해 농촌 합천의 초 · 중학교 학생들이 도시의 사교육을 쫓아 조기에 유학함으로써 지역인재가 유출되는 현상이 사라지고, 남명학습관에서 우수 강사들로부터 안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새천년생명의 숲으로 불리던 합천읍 황강변 일대를 일해공원으로 개명함으로써 전국적인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없으면 합천군이 소멸된다”는 소신에서 지역 초중고에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도입한 일은 지역발전이라면 이념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고인의 철학을 반영한 사례로 해석된다.

고인은 합천군수 이전에 초계농협 조합장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3선 군수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가벼운 치매증세를 보이다가 1년여 전부터 경남 김해의 한 요양원에서 지내왔다.

유족으로는 노수남(85) 여사와 2남2녀가 있다.

한편 합천군은 오는 17일(일) 오전 8시에 군청 주차장광장에서 고인의 장례를 노제 형태의 군민장으로 치뤄, 고인을 추모할 계획이다.

이는 '합천군 군민장 조례'에서 "합천군정 공로자는 군민장을 치를 수 있다"고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빈소 : 합천추모공원장례식장(옛 새천년장례식장) 201호 *연락처 055)933-4444 *발인 : 17일(일) 오전 8시 *장지 : 초계면 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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