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용역으로 KTX역 객관적 위치 찾자” vs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

경남 합천군에서 주관한 '남부내륙고속철도 합천역사 유치 추진위 간담회'가 15일 오후 합천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열렸다.
경남 합천군에서 주관한 '남부내륙고속철도 합천역사 유치 추진위 간담회'가 15일 오후 합천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열렸다.

 

[경남=내외뉴스통신] 이우홍 기자

 남부내륙고속철도 합천역 입지를 둘러싼 경남 합천군과 해인사 측 간의 이견을 좁힐 대안으로 공동 외부용역을 통한 입지선정 방안이 제시됐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따라 15일 오후 합천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 합천군 주관으로 열린 ‘합천역사 유치 추진위원회 간담회’도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개최됐던 ‘남부내륙고속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와 같이 양측의 공방전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열린 간담회는 당초 합천군에서 위촉한 합천역사 추진위원들이 참석해 국토부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된 KTX 합천역 후보지 두 곳 중 율곡면 임북리(2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감대를 다지는 분위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해인사IC(금평리) 부근 입지를 요구하는 해인사와 인근 야로면·가야면 주민들이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진각 해인사 총무국장은 KTX역 최적 입지와 관련해, 합천군과 해인사에서 각자 의뢰했던 용역 대신 공신력 있는 제3의 연구기관에 공동 용역을 의뢰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본지 지난 8일자 기사 참조)

진각 스님은 “경북 성주군 수륜역은 당초 신호장이였고 철도역 전환이 예정되지 않았으나 해인사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토부가 선정한 곳이다. 또 앞선 국토부 주민설명회에서 해인사에서 요청한 주민공청회가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대해 간담회를 주재한 문준희 군수는 “국토부의 철도 기본노선 초안은 오는 5월까지 완료될 계획이지만 앞으로 1달 이내에 결정될 듯 하다”며 “따라서 공동용역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하다”며 완강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이석심 해인사종무실장이 나서 “5월 이후 기본설계가 이뤄지는 기간까지 역사 위치 조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그런만큼 공동용역은 한번 해볼만하다“고 반박했다.

문 군수는 해인사 측의 이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간담회 말미에 “공동용역과 향후 주민공청회 등을 고려하면서 빠른 시일내 군민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선에서 논란을 덮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또 문 군수는 “몇일전 두 곳의 합천 철도역 후보지를 놓고 주민설명회를 했으나 해인사와 합천 북부권 주민들이 해인사IC 부근 입지를 주장해 국토부가 혼란스러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국토부가 두 곳의 철도노선을 그을 때에 합천군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합천군은 여러번 접촉을 시도했지만 국토부와의 소통이 차단됐다”고 강조했다.

문 군수의 이 발언은 ‘합천군이 왜 해인사IC 부근을 제외한 채 두 곳의 후보지 만을 국토부에 추천했느냐’는 해인사 측 공세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진각 스님은 “우리가 지난해에 두어차례 국토부 담당 국·과장을 면담했을 때만 해도 국토부 후보지에 2안으로 포함된 율곡면 임북리는 전혀 예정되지 않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또 “해인사는 어디에 철도역이 들어서도 (해인사역 명칭을 병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무 상관없다. 그러나 합천군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인구감소로 인한 존폐위기를 막기 위해서 해인사와 가야산을 안고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진각 스님과 학암 기획국장은 “철도역 위치는 지역민 보다 유럽의 템플스테이 관광객과 같은 외부 유입인이 더 중요하다”며 “합천군은 이런 점들을 잘 인식해 후손들에게 좋은 문화유산을 물려주는 데에 고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합천군과 해인사에서 각각 희망하는 철도역 입지에 대해 합천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철도이용 편의성, 장래 발전 가능성 등을 놓고 거듭된 공방이 벌어졌다.

해인사IC 부근에 KTX합천역 건립을 요구하는 합천군 북부권(야로면,가야면) 주민들이 15일 합천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해인사IC 부근에 KTX합천역 건립을 요구하는 합천군 북부권(야로면,가야면) 주민들이 15일 합천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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