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역사바로세우기, 역사바로알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국=내외뉴스통신] 홍승환 기자

며칠 전 보수 우파로 불리는 만화가 윤서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윤서인이 올린 글은 잘사는 친일파 후손의 집, 빈곤한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친일파 후손들은 부지런하고 유능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게으르고 무능하다고 표현했다. 언뜻 사진만 본다면 그의 말이 맞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친일파 후손들이 왜 부유하고 교육을 잘 받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왜 빈곤할 수 밖에 없는지는 근현대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서 친일파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일본의 문화나, 음식 등이 좋아서 일본과 친하게 지내자라는 순수한 친일과는 개념이 다르다. 본 기자도 일본 음식, 만화, 영화, 노래 등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이른바 친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비난하는 친일파라는 것은 즉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으려고 할 때,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그들을 돕고, 같은 민족을 배신하고 팔아먹은 이들을 일컫는다.

친일파나 그 후손들이 계속해서 부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첫째, 조선의 독립은 조선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즉 조선은 승전국이 아니었다. 우리는 프랑스, 필리핀과 같은 식민지였지만 승전국이 아니었다. 프랑스는 독일의 식민지였지만 드골망명정부가 승전국으로 인정을 받았고, 필리핀 또한 일본의 식민지였지만 미국을 돕고 항일활동을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승전국 대접을 받았다. 조선은 승전국이 아니라 오히려 패전국 일본에게 협조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승전국이 아님으로써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미국과 소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는 해방 이후 드골이라는 망명정부의 수장이 정권을 잡았다. 그래서 가혹하리만큼 혹독하게 친독일파들을 제거했고 그들의 재산도 몰수했다. 필리핀도 해방 이후 항일독립투쟁을 했던 이들이 정권을 잡았고, 승전국으로 당당하게 일본에게 배상을 받아냈다.

둘째, 해방 이후 정권을 잡은 세력의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은 해방이후 남북으로 갈렸고, 이승만이라는 독립운동가 출신이 정권을 잡았지만, 그는 친일파들을 제거할 의지도 없었고 오히려 그들을 이용하고자 했다. 문제는 이승만 이후에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 모두 친일파를 해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박정희 정권의 경우에는 일본 육사 출신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YS문민정부 이전까지 친일을 비판하고 부끄러워하는 역사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셋째, 친일을 비판하고 독립운동을 존경하는 역사교육 및 사회 분위기가 없었다. 일본 식민지부터 조선과 대한민국은 무조건 돈이 최고라는 배금주의가 판을 쳐왔다. 배금주의입장에서 보자면, 친일파는 매우 유능하고 부지런하고 성공한 사람이다. 반면 독립운동가들은 무능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즉 독립운동은 해서는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다.

윤서인은 이런 관점에서 친일파 후손들,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바라보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독립운동가 및 그 후손들은 잘 살 수도 없었고, 성공할 기회도 없었다. 반면 친일파 및 그 후손들은 잘 살 수 밖에 없었고, 부를 대물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동안 이것을 방치하고, 역사교육 및 사회적 분위기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정부, 정치권, 사법부, 학계, 시민사회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한다. 윤서인 의견에 동조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즉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진정한 역사바로세우기, 역사바로알기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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