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은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빌니가 독일에서 러시아로 도착했지만 러시아 교정 당국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 체포됐다. (사진=나발니 인스타그램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은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빌니가 독일에서 러시아로 도착했지만 러시아 교정 당국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 체포됐다. (사진=나발니 인스타그램 캡처)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공격에서 살아남은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빌니가 독일에서 러시아로 도착했지만 러시아 교정 당국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나빌니는 이날 저녁 러시아 항공사 '포베다'의 베를린발 모스크바행 항공편을 타고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대에서 러시아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나발니는 당초 브누코보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있는 나빌니의 지지자들과 취재진 등을 만나기 위해 우회했다. 

연방형집행국은 성명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나발니를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2014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 루블(한화 약 5억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연방형집행국은 "법원 심리가 끝날 때까지 나발니를 구금하겠다"고 밝혔다.

나빌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두렵지 않다.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에 대한 형사 사건은 조작된 것임을 안다"고 밝혔다.

앞서 나빌니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에 독일 시만단체 측은 항공편을 보내 나빌니를 베를인 샤리테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진행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 정부들은 나빌니가 노비촉 계열의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독극물팀 요원의 관련 증언도 나왔으나,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정부 관계설을 부인했다.

나발니는 수십 차례 투옥된 바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운동가로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길을 연 지난 6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 위헌이라고 비판하며 푸틴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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