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곽중희 기자

사진=픽사베이 캡처

요즘 청년들은 아둥바둥 살아간다. 기자는 갓 20대를 벗어난 30대 청년이다. 서울에 살고 있다. 그리고 프리랜서 기자다. 근래 아침마다 주요 언론사의 지면 신문의 헤드라인을 본다. 현실은 참담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내리는 청년의 실업, 주거난, 우울증 문제… 이 시대 청년들은 왜 이렇게 무너진 걸까.  

“‘젊은층 내집마련 포기 않게’… 집 사고 40년간 갚는 대출 나온다.”

최근 보았던 한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읽자마자 힘이 쭉 빠졌다. “내집마련 포기않게...” 맞는 말이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40년 뒤에는 내 집이 생기는 거니까. 하지만 당장 내일이 깜깜한 청년들에게 ‘40년’ 빛 상환이 가당키나 할까. 차라리 현재 추진중인 비교적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늘이는 방향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전과 조금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결혼은 안해? 애인은 있어?”라는 질문이 부쩍 준 것. 참혹한 경제상황 때문일까. 폭등한 서울의 집값을 보니 이젠 그분들의 입에서도 ‘결혼’이라는 말이 쉽게 떨어지진 않나 보다. 결혼을 포기한 청년이 많다고 하는데 기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포기보다는 회피에 가깝다. 지금의 현실에서는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정부에서 시행하는 ‘청년자산형성사업’에 선정돼 매달 10만원씩 적금을 붓기 시작했다. 3년간 저축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을 보태줘 주택마련, 창업, 결혼 자금 등으로 활용하라는 취지다. 이거라도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맘 속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행여 정권이 바뀌어 사업이 없어지거나 바뀌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고민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란 생각에, 이내 마음을 내려놓는다. 요즘 대다수 청년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내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의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안정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까?”

청년이기에 여전히 매일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들이다. 우리들은 다시 꿈 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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