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전화통화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통화..."유럽과의 동맹 복원, 미국의 집단방위 의지 재확인"
美 "러시아의 해킹, 미군 살해 사주 의혹 등 추가 제재를 포함해 조처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사진=내외뉴스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사진=내외뉴스통신)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외신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 스타트·New Start) 5년 연장 입장을 확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뉴스타트 연장 합의에 관한 문서를 교환한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양측이 수일 내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뉴스타트는 2010년 4월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체결한 핵무기 감축 협정이다. 이 조약에 따라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핵탄두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각각 줄여야 한다.

양 정상은 뉴스타트 연장에 합의를 했지만 나머지 통화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미 연방기관 해킹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 사주 △11.3 대선 개입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등 러시아 배후 의혹들을 열거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소극적인 대응에 나섰던 민감한 사안을 하나하나 모두 짚은 것이다.

반면 크렘린궁은 △미국의 일방적 항공자유화조약 탈퇴 △미국이 탈퇴한 이란핵합의(JCPOA) 유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회의 소집 구상 등 국제 문제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과의 동맹 복원, 미국의 집단방위 의지 재확인 등 공동의 가치와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며 EU, 나토와 갈등을 빚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의 해킹, 미군 살해 사주 의혹 등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아무런 응징도 받지 않은 채 행동하진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포함해 조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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