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소울' 中에서
사진=조 가드너, 영화 '소울' 中에서

[서울=내외뉴스통신] 곽중희 기자

당신은 영혼을 믿는가? 영혼을 갖고 살아가는가? 혹시 '소울리스'의 삶을 살고 있진 않은가? 왜 이런 질문을 하냐고? 물론 설교를 하려는 건 아니다.

지난 26일 디즈니 영화 '소울(Soul)'을 감상했다. 영화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기록을 남긴다.  영화는 재즈 피아니스트 조 가드너가 간절히 바라던 연주를 앞둔 채 사고를 당해 영의 세계로 가게 되고, 거기서 22라는 어린 영을 만나 그의 진정한 멘토가 되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영화 '소울' 中에서
사진=조 가드너와 22, 영화 '소울' 中

영화에는 '몸이 사는 세계(지구)'와 '영이 사는 세계(영계)' 두 공간이 나온다. 영의 세계의 주관자들은 갓 태어날 영들의 삶의 이유를 찾아주기 위해 먼저 지구의 삶을 경험한 영들을 멘토로 연결해준다. 삶의 동기를 찾은 어린 영들은 몸과 하나가 되기 위해 지구로 내려간다. 또한 지구의 삶을 마무리한 멘토영들은 영원한 소멸의 세계로 간다. 

신선하고도 깊은 주제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각자의 ‘소울(영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하고… 극중 22는 수백년동안 많은 멘토영들을 만났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지구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다. 그런 그는 재즈를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조를 만나게 되고, 함께 지구를 경험한 후 비로소 삶의 이유를 찾게 된다.   

22의 모습은 우리와 비슷하다. 매일 매일을 살아가지만, 늘 삶의 이유에 대해 고민한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다”는 말도 있듯, 겉으로는 살아가고 있지만 무언가 빠졌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왜 태어났고 죽음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와 같은 고민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돈도 벌어보고, 여행도 가보고, 연애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지만, 그때일 뿐이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영혼이 있다는 건 어쩌면 삶의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22가 삶의 이유를 찾자 지구로 떠난 것처럼 말이다. 

먹고 살기도 힘든 시대에 무슨 영혼, 삶의 이유 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먹고 사는 것도 ‘삶의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 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우리의 ‘영혼’을 찾아보자. 진짜 내가 원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그 날에는 우리의 삶에 진정한 영혼이 깃들 것이다.

당신의 영혼은 살아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영혼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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