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나주영 기자

박유하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가 9일 오전 화제다. 

박유하 교수는 9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8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박유하는 한국의 일어일문학자, 일본어 번역가로 그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 관련 재판이 진행형이다. 

1957년생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가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학사과정, 와세다대학에서 석, 박사과정 모두 일본 문학을 전공했다. 귀국한 뒤 현재까지 세종대학교 일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가라타니 고진의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을 번역하여 한국에 소개하였으며, 나쓰메 소세키, 야마다 에이미, 오에 겐자부로 등의 많은 소설을 번역하기도 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반일 민족주의를 넘어서', '화해를 위해서', '제국의 위안부' 등이 있다. 

한편 박유하는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옹호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하버드 교수의 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말할 수 없지만, 무조건 망언이니 심지어 전범 기업교수니 할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보도만 보자면 이 교수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 '위안부=매춘부'라는 주장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 매춘부와 성노예 담론 모두, 양쪽 다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박 교수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전문이다.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했다는 하버드 교수의 글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정확한 건 말할 수 없지만, 무조건 망언이니 심지어 전범기업교수니 할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미츠비시를 전범기업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의 연구비가 역사정치적 목적으로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즉각 이런 단순반응을 하는 언론의 잘못은 크지 않다. 이렇게 반응하도록 만든 확신=상식을 만든 지원단체와 관계학자들이 문제다.

보도만 보자면 이 교수의 주장은 역사적 디테일에선 크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위안부=매춘부"라는 주장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사진은 중국 武漢무한이라는 곳에 있었다는 위안부의 공양비 사진이다. 말하자면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진 비.

일본군이 위안부를 왜 위로했을까. 물론 강제로 끌어와 강제노동을 시킨' 노예를 위로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 공양비가 의미하는 건 위안부와 군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압박받는 존재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언젠가 DVD를 빌려서 모임에서 상영했던 <오키나와의 할머니>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조선인군속이 고작 남의 물건을 훔쳤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즉각 '처단'까지 했던 일본군인이, 다른 한편으로는 폭격으로 죽은 조선인 위안부를 수습했다는 이야기도. 조선인의 생명에 대한 이 군인의 양가적 태도는, 오로지 규율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에게 너무나 가벼웠던 조선인의 생명의 무게를 생각하면 아득해지는 일이다.)

이들이 위안부의 시신을 수습하고 위로했던 이유는, 위안부가 '준군속'같은 존재 였기 때문이다. 물론 장소와 시기에 따라 군의 관여도와 종속도는 달랐다.

물론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징용이나 징병처럼 동원당한 건 사실이지만 전자—남성피해자에 비해 여성피해자들은 '법'이라는 강제(죽거나 부상 당했을 때 보호망으로 기능하기도 했던)틀 바깥에서 동원되었던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매춘부와 성노예 담론 모두, 양쪽 다 문제가 있다. 30년이나 양쪽 극단의 주장에 휘둘려 왔지만 이제는 그 대립을 지양할 때가 됐다. '성노예'설을 유포/확산/정착 시켜 온(물론 신체를 착취당했다는 의미에서의 '성노예'를 나는 책에서도 부정하지 않았다)학자들은 아마도 당혹스러울 것이고 또다시 토론이 아니라비난과 규탄에 나서겠지만. 상기해야 할 건 미국 학자까지 이 싸움에 등판하도록 만든 건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점이다.

nana@naver.com

--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저자로 알려진 그는 누구인가?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7129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