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영미 기자

홍영한 메디움강남요양병원장(오른쪽) (사진=내외뉴스통신)
홍영한 메디움강남요양병원장(오른쪽) (사진=내외뉴스통신)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고통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하며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메디움강남요양병원’ 홍영한 원장을 찾아 의료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담았다.

암 환자의 재활을 돕는 ‘요양병원’을 설립한 계기?

대학을 다닐 때 아버지가 임파선 암 진단을 받았다.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하게 됬는데 집이 제주도여서 통원치료가 힘들었다. 당시에 암 환자를 중점적으로 케어해 주는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암 수술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대부분 이뤄지지만 오래 입원 할 수 없다. 유방암 같은 경우는 2박 3일만 입원이 가능하다.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들의 장기 입원이 어려운 실정이다. 본 원을 개원하게 된 계기로는 암환자의 사후 관리를 해 줄 수 있는 병원이 필요했고, 암 수술 후 회복과 항암/방사선 부작용 케어와 재발이나 전이를 막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암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암요양병원을 개원했다.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나?

암환자에게 위험한 상황은 고열과 같은 응급 상황의 발생이다. 항암치료 환자의 경우, 체온이 38도가 넘어가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의 응급실은 대부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고 환자가 겪는 불편함이 크다. 응급 혈액검사를 도입해서 빠른 의료 처치로 응급실을 가는 불편함을 없앴다. 또한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병원과 진료 협력을 통해 항암치료 중 부작용으로 대학병원 외래 진료가 필요한 경우 직접 외래 진료 일정을 잡아 환자의 편의를 돕는 역할도 한다.

암환자에게 식단 구성도 중요하다. 고단백식, 위절제식, 저잔사식 등 맞춤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식자재와 샤틴 및 사기 제질의 인체친화적인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 암환자의 정서적 케어에도 힘쓰고 있다. 도자기 공예, 필라테스, 문화공연과 같은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환자들의 지친 마음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인 이하 참여로 축소 운영)

코로나19로 요양병원을 기피하는 환자와 가족들도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요양병원에 대한 편견이 더 커진 점이 안타깝다. 암환자 요양병원은 대학병원처럼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 2회 전체 직원 코로나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대학병원보다 외부인의 출입이 어렵다. 수시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고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1일 2회 이상 증상 확인과 체온 체크를 하고 있다. 그 외 기본방역 수칙들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병원 내부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메디움강남요양병원 전경 (사진=내외뉴스통신)
메디움강남요양병원 전경 (사진=내외뉴스통신)

국가 차원에서의 코로나19 의료 환경에 대한 개선점은

국가와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잘 해주고 있는 부분이 크다. 실제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지원도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선에서 겪는 현실과 정부지원 사이에 괴리가 있는 부분이 있다. 실질적인 인력 확보, 의료진과 봉사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치료했던 환자 중 인상 깊었던 일화가 있다면?

불가능을 뛰어넘은 놀라운 삶의 의지를 보여준 환자가 기억난다. 보험 관련업을 하고 있던 60대의 여성으로 3개월밖에 살 수 없다고 진단 받은 폐암 환자였다. 하지만 삶에 대한 목표와 의지가 강했다. 환자에게는 꿈이 있었다. 환자는 “막내아들 결혼하는 것과 아파트도 한 채 마련해 주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때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라며 항암치료 중에도 보험일을 쉬지 않고 강인하게 삶을 이어갔다. 통합 치료를 받으며 그 사이 호전이 좀 되기도 했고, 주춤하기도 했지만 놀랍게도 8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았다. 막내아들이 결혼하는 것을 보고 아파트도 사주고, 아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지켜본 후 6개월이 지난 후 세상을 떠났다. 생존 기간에 병원에서 반장 역할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했고, 누구든 꿈을 가지고 있다면 남은 생을 연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나누던 분이었다.

절망에 빠진 암 환자도 삶의 목표를 갖고 끈을 놓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보여준 사례다. ‘암 환자’라고 해서 절망하기엔 이르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해서 꿈을 내려놓지 않아야 한다. 확률로 설명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통합암치료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통합암치료는 표준치료(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와 병행했을 때 시너지를 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이다. 단, 해당 치료는 부작용이 없고 학문적 근거가 있다는 전제하에 해야 한다. 표준치료라고 부르는 대학병원 치료는 가능한 한 모두 받아야 한다. 의외로 불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기본적인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시행하는 표준치료가 암환자의 생존율에 대한 학문적 근거가 있는 가장 확실한 치료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운동과 식이가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통합암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수적인 게 아니라 선택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보고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해주실 말씀은

암 요양병원은 대학병원에서 의료적 사후 관리를 받기 힘든 암환자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이다. 현대식 요양병원 시스템을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 대처와 부작용케어, 환자의 생활 전반에 대한 케어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요양병원과 대학병원의 협력관계가 보다 더 긴밀해져서 환자들이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tkddml8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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