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총국 소속 박진혁·전창혁·김일 기소
"북한의 요원들, 총 대신 키보드 사용...세계 최고의 은행 강도"

미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돈과 암호화폐를 빼돌린 북한 해커 3명(왼쪽부터 박진혁, 김일, 전창혁)을 기소했다.
미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돈과 암호화폐를 빼돌린 북한 해커 3명(왼쪽부터 박진혁, 김일, 전창혁)을 기소했다. (사진= 미 법무부)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미 법무부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돈과 암호화폐를 빼돌린 북한 해커 3명을 기소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기소된 해커는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3명의 해커를 기소했다. 이들은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 다양한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진혁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소니픽처스 사이버 공격에 연루되어 2018년 미 정부에 기소됐다. (사진=미 법무부)
박진혁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소니픽처스 사이버 공격에 연루되어 2018년 미 정부에 기소됐다. (사진=미 법무부)

특히 박씨는 지난 2014년 '소니픽처스'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혐의도 받고 있다. 

미 연방검찰은 "이들은 은행과 기업으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4300억원) 이상의 돈과 암호화폐를 훔치는 등 랜섬웨어 바이러스인 위너크라이를 만들어 음모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자신들이 개발한 악성 암호화폐 앱을 해커들에게 제공했다. 

미 법무부는 2017년 슬로베니아 기업에서 7천500만 달러,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기업으로부터 2천500만 달러, 뉴욕의 한 은행으로부터 천180만 달러를 훔쳤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또 북한 해커들을 범죄 행각에서 돈세탁을 도왔던 캐나다계 미국인이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 국무부와 국방부뿐 아니라 미 방산업체, 에너지, 항공우주, 기술업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스피어피싱'(spear phishing·악성 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핵심 정보를 훔치는 범죄)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요원들은 총 대신 키보드를 사용한다"며 "현금 자루 대신 암호화폐의 디지털 지갑을 훔치는 것은 세계 최고의 은행 강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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