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전경. 출처 = nbnDB

[음성=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어느 지역이든 사람사는 곳이면 늘 갈등의 연속이다.그 갈등은 늘 우리에게 술을 권한다. 

충북도내 비약적인 발전세를 보이고 있는 음성군의 최근 새마을부녀회, 외국인지원센터, 주민자치위원회, 아파트부녀회, 몇 몇 사회단체 등 대소사 갈등 등을 지켜보자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민선7기, 군 발전을 위한 조병옥 군수의 적극적인 행보에 비해 일부 공무원들과 지역 기득권층의 행보는 수준 이하다. 물론 전부 그렇지는 않다.

잘못된 관행과 습관에 빠져 그것이 잘못된 것임에도 옳은 것으로 보며, 그런 행위들을 감싸주기조차 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니 매일매일 술을 권한다.

자질이 없음에도 가슴팍에 꽃 달고 자리하는 것보다, 제도권내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보다, 조용히 자신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을 먼저 잡아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줄 모르고 나대는 사람들을 보면 술잔이 들린다.

1919년 3.1만세운동 이후 1921년 11월 월간 '개벽'에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가 발표되었다.

한 가정의 모습을 들여다 보며 식민지 지식청년의 사회 부적응과 고민을 다루었다.

일본유학을 다녀온 남편은 매일같이 고주망태가 되어 새벽에 들어온다. 고등교육을 받고 돌아온 남편과의 행복을 기대한 아내는 밤낮을 술만 먹고 다니는 남편이 이해가 안된다.

참다못해 따져 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좋은 자리는 모두 일본인이 차지하고 나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고뇌하는 일제치하 지식인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식인 가정의 현실이었다.

맥은 다르지만, 다른 환경이지만, 다른 세상이지만 이래나 저래나 똑같이 술을 권한다.

복잡 다양하고 자본이 우선인 사회.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것이 일상이 되고 중요한 기준이 불분명한 작금의 사회는 매일같이 술을 권한다.

자신의 명예와 이익이 우선이면서도 공공을 위하는 척, 눈에 들어오는데도 어설픈 술수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넘친다.

잘못된 관행에 빠져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며 돈과 위치로 우스울 정도로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돈과 힘이 있으면 사람도 우월할 것이라는 허상에 사로잡혀 자신의 영혼을 기꺼이 내려놓는 사람들도 넘쳐나는 사회다. 술맛 땡기게 만든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난세속에 온전하게 올바른 사회를 지향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잘못된 것인줄 알면서도 변화되지 못한다면 결코 발전은 없으며 미래를 논할 수준이 안된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으며 누구나 실수를 한다. 인간으로 살아있는 한 항상 시행착오의 연속이며 그로 인한 깨달음의 연속이다. 하여, 사람은 평생 배움의 연속이 되어야 하며 매일매일 온전하게 변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깨달음을 외면한 채 잘못된 것을 인정하지 않고 바로잡기 위한 변화를 거부하며 돈과 자신의 명예만을 우선시 한다면 금수와 다를 것이 없겠다.

3.1절을 보내며, 복마전의 기세가 만만치않은 세상에서 마시고 취하는 자유라도 누릴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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