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기관 및 기업 대상으로 벌인 해킹 관련해 추가 제재 검토 중
EU, 나빌니 수감 연류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 제재...EU 입국 금지, 자산동결
러시아 "우리 측에서 대응할 것"

(사진=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인스타그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관리 7명과 기관, 기업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사진=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인스타그램)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 관리 7명과 기관, 기업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

미 재무부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 상무부, 국무부는 나발니 독살 시도 및 구금에 연류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에게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제제 대상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과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안드레이 야린 러시아대통령 정책실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국방차관 2명 등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인권 탄압 및 미국에 대한 공격적 행동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에 제재를 단행함으로써 강경 대응 기조를 행동에 옮겼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미국 정부기관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벌인 해킹과 관련해 추가 제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러시아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화학무기 활동을 지원하는 14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들은 러시아와 독일, 스위스 등에 위치해 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국무부도 러시아를 방위 물품 및 서비스 수출 거부 대상국에 추가했다. 무기 수출 관련 금융 지원과 신용 보증도 금지됐다. 국무부는 "이번 제재 조치는 최소 12개월 간 지속될 것"이라며 "12개월 뒤 러시아가 제재 해제를 위한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평가되면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러시아와의 긴장 악화를 위한 것이 아닌 러시아가 취한 행동에 대한 대가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인권 침해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권한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는 EU와 영국이 가한 제재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럽연합(EU)는 나발니 수감 연류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 EU의 제재 대상은 EU 입국 금지와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러시아는 크게 반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동료들과 유럽 동맹국들이 거의 항상 동기도 없는 불법적이며 일방적인 제재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며 “우리 측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에 독일 시만단체 측은 항공편을 보내 나빌니를 베를인 샤리테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진행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 정부들은 나빌니가 노비촉 계열의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독극물팀 요원의 관련 증언도 나왔으나,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정부 관계설을 부인했다.

나발니는 수십 차례 투옥된 바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운동가로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길을 연 지난 6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 위헌이라고 비판하며 푸틴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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