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외뉴스통신] 김형만 선임기자

인천시 옹진군 선재도에는 무인도인 ‘목섬’과 유인도인 '측도'가 있다. 두 섬의 공통점은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모랫길이다.

▲측도 일몰 감상 포인트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측도 일몰 감상 포인트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27가구가 사는 유인도로 주민들은 주로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는 측도는 선재도와 가깝다고 해서 측도(側島)라 하기도 하고, 주변의 물이 너무 맑아 고기가 노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바다 밑을 측량할 수 있다는 의미의 측도로 부르기도 한다.

섬 안 풍경이야 여느 섬처럼 조용하고 평온하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펜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제법 많은 사람이 오간다.

측도를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길이 있다. 목섬과 같이 하루 두 번 바닷물에 잠겼다가 드러나는 모랫길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그 길을 ‘목떼미’라 부르는데 사람의 목덜미와 닮았다고 해 붙여진 명칭 같다.

다른 점은 측도의 '목떼미' 는 지역 주민의 유일한 통행로로 차량의 이동이 가능하다. 지역 주민들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처음 가는 분들은 차량 운행 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는 차량이 지나간 흔적이 있는 곳으로 따라 운전해야 한다. 자칫하면 갯벌로 돌진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야간에는 더 신경을 써서 서행하며 이 길을 통과해야 한다. 실제로 이곳 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갯벌로 돌진해 피해를 많이 봤다. 대부분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들이다.

▲ 야간에 갯벌로 돌진한 승용차, 보험서비스를 받아 나올 수 있었다.(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야간에 갯벌로 돌진한 승용차, 보험서비스를 받아 나올 수 있었다.(사진=김형만 선임기자)

둘째, 모랫길이 잠기는 시간을 몰라 차량이 바닷물에 잠기는 사고다. 이 또한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다. 바닷물에 모랫길이 잠기는 것을 보면서 무리해서 그 길을 빠져나오려다 중간에서 길이 잠기면서 오가도 못하고 그대로 물에 잠기는 것이다.

이때 차를 포기하면 걸어 나올 수 있다. 부득이하게 못 나올 경우는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면 안전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점 꼭 참고해야 한다.

지킬 것 지키고 안전하게 운행하다 보면 이 길에서 환상적인 일몰을 만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때와 일몰' 시간을 참고해야 한다.

또 하나 계절에 따라 일몰의 위치가 바뀐다는 것이다. 여기서, 어느 곳을 촬영 포인트로 잡느냐가 앞도적인 일몰을 담거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지금부터 3월의 일몰을 소개해 봅니다.

▲ 측도 진입도로 위치에서 담은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측도 진입도로 위치에서 담은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측도 진입도로 위치에서 담은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측도 진입도로 위치에서 담은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측도로 진입하는 도로 초입에서 일몰 정도를 체크합니다. 멀리, 발전소 송전탑과 풍력발전기가 보입니다. 3월 초 일몰은 이것들을 배경 삼아 담으면 좋을 듯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일몰 기대해도 될 듯합니다.

▲ 측도 진입 모랫길에서 담은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측도 진입 모랫길에서 담은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측도로 진입하는 목떼미 초입 입니다. 길이는 약 500m 가량 될 거 같습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해가 넘어가고 있고, 길옆으로 바닷물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차가 잠길 수 있습니다.

목떼미 끝 지점에 자리를 잡았지만, 삼각대 펼칠 시간도 없습니다. 물이 코앞에 와 있거든요. 여기서 돌아나가지 못하면 최소 4시간 측도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 측도의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측도의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측도의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측도의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마침 측도에서 급하게 빠져나오는 차량이 있네요... 서두르세요!

측도를 여러 번 다녔지만, 이 지점에서의 일몰은 처음입니다. 실력이 모자라 그렇지 정말 환상적인 일몰입니다.

위치를 설명해 드린다면, 섬 끝부분이 측도 섬이고, 해가 가라앉고 있는 지점은 영흥도입니다.

▲ 측도의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 측도의 일몰 (사진=김형만 선임기자)

일몰에 취해 있을 때 좀 전에 급하게 빠져나가던 차량이 지나가면서 크락션을 크게 울리고 지나갑니다. 아마도 “길~ 물에 잠긴다... 빨리 빠져나가라!”고 하는거 같습니다.

해 넘어간 후 남는 긴 여운까지도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차를 돌렸습니다. “실은 도망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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