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 사태의 최대 문제는 잘못을 저질러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도덕불감증...인생사 최대행복은 탐욕의 결실이 아닌 진정성 있는 나눔"

탐욕의 심장이 되버린 LH. 사진=네이버포토

[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경기도 분당 거주 LH본부장급 간부 투신 사망에 이어 하루만에 파주에서 LH간부가 숨진채 발견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누군가의 아빠이며 가장일 것이다.

성장기의 어린이는 귤 한개를 주면 혼자 먹는다. 중년기의 부모는 반으로 나누어 자녀와 먹는다. 노년기 조부모는 자손들에게 몽땅 준다. 진정 따뜻함이 가득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이런 그림속에서 그들은 가정을 살폈을 것이다.

어린시절 이야기속 도깨비방망이를 많이 접했다. 두드리며 원하면 다 들어주는 요술방망이. 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실제로 존재할까? 현실성은 극히 어렵겠으나 비슷한 사례가 있다.

최근 전 국민의, 특히 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태를 들여다 보자면 그들에게 입힌 옷 또는 자리가 도깨비방망이였다. 누가 그들을 탐욕으로 가득 채웠을까. 국민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그들은 합법을 가장한 도둑들이었다.

LH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시행 '2021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건설공기업' 부문에서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2년 연속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중점 평가되었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작금의 사회를 지켜보자면 씁쓸함의 연속이다. 나눔조차도 큰 이익을 챙기려는 가식적인 수단으로 일삼는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말이다.

또한 지자체의 장이나 위치있는 지방공무원과의 친분을 이용해 사리사욕으로 한 몫 챙기려는 사람들도 끊이질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관행처럼 지방공무원과 결탁해 한 몫 챙기며 재산증식을 한 사람들의 모습을 계속 봐왔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공무원들이 특정인과의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알게 모르게 뒷주머니 챙긴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현재도 회자되고 있다. 또, 관 사업을 위한 물품구매를 조달청을 통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거래한다고는 하지만 알고보면 자신들의 판단대로 행해진다. 그 과정에는 특정인-특정업체와의 밀접한 관계가 작용된다.

너무나도 많이 곳곳이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있으며 한마디로 복마전이다. 이번 LH 투기 의혹 사건을 보면서 더욱 심각함으로 다가온 것은, 너무도 뻔뻔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 정부가 이어져 오면서 과거에는 최소한 형식적으로라도 부끄러운 줄을 알았다. 잘못에 대해 고개를 숙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 정부 들어서는 부끄러움을 알고 고개 숙이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없다. 도덕불감증의 깊이가 너무도 심각하다.

LH 사태로 인해 정부는 부동산 투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마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충청북도도 예외가 아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부동산 투기 수사팀을 구성하고 단속에 들어갔다.

특히 공직자 투기사범에 대해 발본색원 한다는 방침이다.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은 타겟이 될 전망이며 우려는 그냥 기우이길 바랄뿐이다.

내로남불의 개혁과 적폐청산 놀이에 빠져있는 정부여당이 오히려 척결되어야 할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답답함과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최고의 꼭지점에 서있는, 벼랑끝까지 와있는 도덕불감증이 이번 기회에 코로나와 함께 박멸되길 기대해 본다.

또한 사람의 스펙과 자리를 보고 존중해서는 안되며 사람다움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깊이 새기게 되는 순간이다. 스펙과 사회적 위치는 사회복지에 전혀 중요치 않다는 음성군 지역 사회복지사의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로 다가온 것은, 세상은 탐욕으로 얻은 결실이 아닌 소소함과 도덕적 가치를 지닌 결실만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사실과, 가식적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배려의 나눔실천-봉사가 인간사 최고의 행복이란 걸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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