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기원
사진=한국기원

[서울=내외뉴스통신] 나주영 기자

'영원한 국수' 김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1943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9단은 1958년 프로 입단했으며 1962년 도일해 기타니 미노루 9단 문하에서 유학했다. 1963년 귀국해 국수 6연패, 왕위 7연패, 패왕 7연패 등 통산 30회 우승, 22회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으며 1983년 9단으로 승단했다. 63년간의 프로기사 활동을 통해 통산 1568전 860승 5무 703패를 기록했다. 

특히 1968년 작성한 40연승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한국기원 최다 연승 기록이다. 1967년 승률 88.1%(37승 1무 5패)와 68년 승률 87.72%(50승 7패)는 연간 최고승률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바둑 후배들은 김인 9단을 '변치 않는 청산(靑山)'이라고 불렀다.

기품 있는 대국 태도와 중후한 기풍을 지닌 고인은 상금과 대국료로 가난한 동료들에게 밥과 술을 많이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둑이 지닌 도(道)의 가치를 고수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 김인 9구단은 속기 위주로 진행하는 방송사 주최 바둑이 바둑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TV 바둑에 고집스럽게 참가하지 않았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앞뒀을 때도 김인은 "바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흔히 바둑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 바둑은 단순한 수 싸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옥규 씨와 1남이 있으며 장례는 한국기원장으로 치른다. 한국기원이 한국기원장을 치르는 것은 2006년 조남철 9단 이후 처음이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6일 오전 9시 1층 영결식장에서 열린다.

nana@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5303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