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사랑받는 '벚꽃'... 과연 '일본 군국주의' 상징일 뿐인가?
봄이면 사랑받는 '벚꽃'... 과연 '일본 군국주의' 상징일 뿐인가?
  • 한유정 기자
  • 승인 2021.04.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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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동촌유원지에서 시민이 벚꽃을 즐기고 있는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 대구동촌유원지에서 시민이 벚꽃을 즐기고 있는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대구=내외뉴스통신] 한유정 기자 매년 4월이 되면 진해 ‘군항제’, 화개 쌍계사 ‘십리벚꽃길’, 전주.군산 ‘전군가도’,  경주 보문로· 공주 마곡사 · 부산 달맞이고개 · 서울  ‘윤중로’에는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 찼었다. 올해는 3월 말부터 개화가 시작됐으나, 코로나로 인해 관련 축제들은 취소됐다. 일부 벚꽃 명소에는 아예 상춘객의 출입을 막은 곳도 있다.

그러나 차 안에서라도 즐기고 싶은 사람들로 인해 전국 벚꽃 명소 도로는 정체된다. 봄에 잠깐 폈다가 눈꽃처럼 바람에 흩날리며 사라지는 벚꽃에 대하여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 봄의 꽃 중 가장 사랑받는 꽃이다. 그 다음으로 사랑받는 꽃은  개나리이다.

벚꽃은 장미과인 벚나무에서 봄에 피는 흰색, 연한 분홍색 꽃이다. 전국 곳곳 가로수로도 많이 보인다. 벚나무는 히말라야와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다. 야앵화, 개벚나무로도 불리며, 대한민국, 일본, 네팔, 대만, 이란 등에서 서식하고 있다.

 

▲ 금호강변 둑길에 핀 벚꽃을 즐기러 나온 시민의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 금호강변 둑길에 핀 벚꽃을 즐기러 나온 시민의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또한 '팔만대장경' 60% 이상이 산벚나무로 만들어졌고, 조선 중종 9년에는 벚나무 껍질을 조각하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벚꽃으로 만든 차는 신염·당뇨병·무좀·습진·기침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벚꽃은 여덟 겹 꽃이 가장 좋고, 숙취나 식중독의 해독제로 사용됐다고 한다.

벚나무의 껍질로는  활을 만들었다고 한다. 세종실록 ‘오례’의 내용 중에 “붉은 칠을 한 홀은 동궁이라 하고 검은 칠을 한 것은 노궁이라 한다. 혹은 화피(벚나무 껍질)를 바른다”라고 했다.

이순신 ‘난중일기’ 중 갑오년(1594) 2월 5일 자에도 “화피 89장을 받았다”라는 내용이 있다. 그 옛날 병자호란을 겪고 왕이 된 효종은 치욕을 갚을 계획으로,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수양벚나무를 심게 하여 그 나무를 궁재(弓材)로 하고 껍질은 활에 감아 손이 아프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전해온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 가면 수령 3백여 년 된 올벚나무( 천연기념물 제38호)가 존재하고 있다. 이 나무는 효종의 뜻을 본받아 벽암선사(碧岩禪師)가 심은 것 중 유일하게 생존하는 나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벚꽃은 봄, 순결 처녀의 상징으로, 그리스도교 전설에서는 버찌가 마리아의 성목이 된다고도 한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교정에 핀 벚꽃의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교정에 핀 벚꽃의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그러나 일부에는 벚꽃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사용해 한국인의 벚꽃에 대한 애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속에는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과 역사적 아픔이 들어있다.  하지만, 일 년 중 며칠 벚꽃놀이를 즐기는 것을 가지고 너무 정치적으로 예민하게 생각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 역시  벚꽃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그러나 일본의 국화(國花)는 벚꽃이 아니다. 하지만 일본은 벚꽃을 오랫동안 군국주의, 제국주의 상징으로써 왔다. 사무라이 정신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고도 한다. 야스쿠니 신사 등도 벚꽃으로 꾸며져 있다.

이토 히로부미는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바꾸고 벚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벚꽃을 이승만 전 대통령은 싫어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좋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진해, 서울 강변북로에 “벚꽃을 심으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정치적, 역사적으로 반발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이지만, 여하튼 지금은 관광자원이 됐다.

광복과 함께 거리의 벚나무는 베어졌었다. 진해의 경우 10만 그루에 달하던 거리의 벚나무가 모두 베어졌다고 진해의 향토사학자 황정덕 씨는 증언한 바 있다. 벚나무는 삼국시대 그 훨씬 전부터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

▲ 팔공산에 핀 벚꽃의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 팔공산에 핀 벚꽃의 모습 ( 사진 = 한유정 기자)

한국의 여러 식물학자는 과거 일본인이 제주도에 있는 왕벚나무를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 일본 벚나무의 시초라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의 학계 공방은 치열하고, 미국 농림부도 관심을 가지고 벚나무의 원산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999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일본 벚나무를 가져와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염기서열 분석 과정에서 일본의 벚나무가 제주 왕벚나무의 일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벚나무와 제주 왕벚나무의 DNA와 일치한다고 나왔다. 농림부 소속 박사들이 일본과 한국, 미국에 있는 벚나무 시료 82개를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도 일본 벚나무가 한국 제주 왕벚나무의 변이종 중 하나로 밝혀졌다.

한국의 거리에 아름다운 벚꽃은 일본인이 대부분 심은 것은 사실이다. 역사적 아픔이 연결된 꽃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전 세계가 답답한 지금은 아름다운 벚꽃은 많은 사람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han1220@nbn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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