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업 경쟁 더욱 심화되고, 지속적인 사업 부진에 따른 결정"
LG전자,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 개발 지속
삼성전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 독점 가능성 높아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윙' (사진=LG전자 YouTube)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윙' (사진=LG전자 YouTube)

[내외뉴스통신]이성원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를 완전히 철수하며 26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5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부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시크릿폰' 등 스마트폰 시대 이전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와 함께 삼성과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된 적자는 5조 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사업 종료를 발표하면서 "휴대폰 사업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지속적인 사업 부진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은 종료하지만 MC사업본부 직원 3700여 명에 대한 고용은 유지한다고 했다. 이들은 계열사와 다른 사업 부서에 배치하고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또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이어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다. 베트남과 인도, 브라질 등 해외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은 다른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지만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 개발은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쯤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도 개선한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바 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한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 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삼성전자의 독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애플의 아이폰보다는 익숙한 안드로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국내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상품 선택의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고가폰 경쟁을 벌일 경우 금전적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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