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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뉴스통신] 원종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아직도 권력형 성폭력으로 발단이 된 4.7재보궐선거의 민심 파악을 못하고 있다.

왜 선거를 치루게 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온전히 한다면 언론 탓을 하면 안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얼마나 많은 국민과 언론의 도움을 받아왔던가.

더불어민주당이 기본과 원칙을 우선 중시했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를 얻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짐을 안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른바 내곡동 '생태탕' 공방으로 네거티브의 최고점을 달렸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초구 내곡동 민심은 오세훈 후보에 실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서초구 총 352,622명 가운데 225,574명이 투표에 참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0,029명,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159,433표를 획득했다. 오 후보가 70.68%로 더블스코어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다. 

민주당은 선거 시작과 끝을 내곡동 땅 문제 등으로 오 후보에 대한 비난과 후보사퇴에 화력을 집중했다. 민심이 바라는 건 그것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박영선 후보의 텃밭인 구로구에서는 어땠는가. 투표수 205,537명 가운데 박 후보는 89,385표, 오 후보는 108,763표를 얻어 오 후보가 앞섰다.

또한 피해호소인 3인방중 한명인 고민정 의원의 지역구 광진구에서는 어땠는가 이곳은 지난 총선에서 오세훈 시장이 고배의 잔을 마셨던 지역이다. 총 투표수 175,342명 가운데 박영선 후보는 69,197표, 오세훈 후보는 98,620표로 오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고민정 의원 SNS는 오세훈 당선의 일등공신이라는 조롱글로 몸살을 앓고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불공정한 언론보도가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좀 더 심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곡동 땅 의혹과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등 언론이 꼼꼼히 따져줘야 했다"고 했다.

판단은 자유다. 그러나 이미 선거시작부터 민심은 이미 선거를 치루게 된 이유를 알고 있었으며 거기에 LH사태까지 덮친데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민심의 방향을 생떼로 만들려들면 안된다. 민심은 늘 꿈틀거린다. 민심은, 과거에 매달리는 지루한 싸움을 원하지 않으며 현실과 앞을 중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리더십은 늘 진화해야 한다. 통 큰 리더십으로 민심을 너그럽게 담을 줄 알아야 하며, 죽이려는 칼 끝의 방향을 야당을 향하면 안된다. 야당은 공공의 적이 아닌 정치적 동반자이다. 도를 넘긴 북한의 칼은 너그럽게 받아주면서 왜 야당은 못 죽여서 난리인가.

민심은 바다와 같아서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더불어민주당은 위선과 오만과 내로남불의 모습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내년 대선에서 민심은 어떻게 또 바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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