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끈 놓을 수 없어”...감염경로 불분명 · 무증상 감염자 많아

“합천군청도 뚫렸다”... 지난 8일 합천군청 직원이 확진되자, 이날 오후 본청 현관앞에 '청사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었다.
“합천군청도 뚫렸다”... 지난 8일 경남 합천군청 직원이 확진되자, 이날 오후 본청 현관앞에
'청사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었다.

 

[경남=내외뉴스통신] 이우홍 기자

 최근 몇일동안 경남 합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전국의 유행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 또 최근 확진자 중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거나 무증상 감염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 숨은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감염’이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731명(지역발생 714명)으로 지난 1월7일 869명 이후 97일만에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도 625.1명을 기록해 3일째 600명대를 이어갔다.

다행히 합천에서는 지난 11일 60대 부부(합천 44~45번)가 확진된 이후 이날까지 사흘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합천의 코로나19 유행이 진정국면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말도 한켠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합천읍내 식당과 커피숍 등에서는 최근 몇일동안 연쇄감염에 대한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고객이 한자리 숫자에 그쳤으나, 14일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또 합천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 진단검사를 받았던 주민 수가 지난 9일 800명을 넘던 데서 13일 26명으로 급감한 사실도 지역 일각의 이런 정서를 낳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외견상으로는 코로나 감염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최근의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거나 증상이 없는 확진자가 적지 않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확진자로 분류된 경우는 지난 4일에 판정된 고교생 가족(합천 29 ~ 32번)이다. 이후 14일 현재까지 11일 동안에 모두 17명이 연쇄 감염됐다. 지역의 인구 규모에 비춰볼 때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이들 중 절반이상의 감염경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교생 가족은 물론 가회면 건설현장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와 경북 모 지역을 다녀온 부부 등이다.

특히 합천군보건소가 이 부부의 감염사실을 경북 해당 지자체에 알리면서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가타부타 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 부부가 합천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지만, 지역 내에서는 별다른 동선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분석에 혼선을 주고 있다. 결국 이들의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라는 말이다,

더욱이 확진 순서에 따라 합천 29~45번의 일련번호가 매겨지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간과 증상 발현 시기가 제 각각이라는 점에서 볼 때에 누가 누구에게 감염시켰는 지도 분명치 않다는 게 방역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의 확진자 중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적지 않다는 점도 지역 내 ‘조용한 감염’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슴을 말해준다.

방역당국도 이 같은 유행상황에 대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11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의 비율이 13%에 불과했던 것이 최근 전체 확진자 수의 4분의 1이 넘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감염속도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위험신호"라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숨은 확진자에 의한 '조용한 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metro81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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