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민들과 함께 해주세요!

[수원=내외뉴스통신] 홍승환 기자

오늘 부터 본기자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 최진배, 녜인 따진 부부의 인터뷰를 3회에 걸쳐서 올립니다.

최진배, 녜인 따진 부부는 한국-미얀마 커플로써 현재 미얀마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내외뉴스통신의 홍승환 기자입니다.

코로나19이 발생한지 1년이 넘었는데, 두분은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미얀마 쿠테타가 발생한지 벌써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갈수록 상황이 최악으로 달리며, 많은 이들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분께 현지 상황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렇게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1. 제가 두 분을 뵙기 전에 미얀마 관련 국내외 언론 기사들과 영상들을 살펴봤습니다. 얼마 전에 본지에 제가 나름 상황을 정리해서,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혹시 해당 기사를 읽어 보셨는지요?

답 : 네 읽어봤습니다. 담긴 내용들에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군부가 주장하는 재선거를 조속히 실시하되, 한국군 등 다국적군이 불법 부정선거를 철저히 감시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군부와 아웅산 수치 정부 측에 제안하면 양쪽 모두 거부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제기를 못할 것이다.”라고 쓰신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부에서 주장하는 재선거는 실행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미얀마 국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정부를 군부는 쿠데타로 전복했습니다. 애초에 민주주의 체제와 법치주의를 깨뜨린 이들이 요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그들은 어떠한 정당성도 가지지 못한 반란 테러리스트 집단에 다르지 않습니다. 때문에 그 어떠한 요구나 제안을 할 권한이 없습니다. 재선거를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그들이 불법으로 탈취한 권력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에 다르지 않으니 이는 논의할 가치가 없는 상안입니다. 쿠데타 세력은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와해되어야 하는 집단이고 이들에게 남은 것은 법에 근거한 심판의 철퇴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 현재 미얀마 상황이 어떠한가요? 모바일, 인터넷 상황은 어떤가요?

답 : 국경에서는 매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교전이 일어나고 있고 시민들은 사제 소총과 수렵 도구, 화염병으로 무장하여 군경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유혈진압은 점점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지난 주말 간(4월 10~11일) 바고 주에서 80여명 이상의 시민이 사망했습니다. 군경은 소총뿐만 아니라 기관총, 수류탄, 유탄, 박격포 등의 중화기를 시민들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압의 수준을 넘어 전술적 학살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인터넷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휴대폰 모바일 데이터는 전혀 사용이 불가하고 무선 인터넷 또한 차단되었습니다. 양곤과 만달레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와이파이 유선 인터넷과 위성 안테나를 이용한 통신은 제한적으로 가능합니다. 더불어 양곤과 태국 국경도시에서는 태국산(産) 유심 카드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제한적인 인터넷과 전화(국내, 국제 전화 라인은 항시 사용가능)를 이용해 미얀마 상황을 전파하고 있지만 군부는 병력을 통원해 위성 안테나와 와이파이 라우터 등을 파괴하거나 탈취하고 있습니다. 향후 인터넷 사용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3. 현재 미얀아에 한국 교민들은 몇 명이나 있고, 그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답 : 주 미얀마 한국 대사관에 의하면 쿠데타 이전 시점에서 약 3,500명의 한국 교민이 미얀마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교민들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보안 설비가 좋은 주택에서 생활하기에 집안에서만 있으면 쿠데타 초기에는 크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4월 달 들어 군경이 진압강도를 높이며 창문에 총탄이 날아들거나 집 앞에서 시민들이 체포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주재원들이 전면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과업을 멈추고 주거지 내 대기를 권고 받았습니다. 현재는 정부에서 위험수준을 3단계까지 상향하면서 교민 모두에게 귀국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특별기를 보내 순차적으로 교민들이 귀국하고 있으나 영세사업장이나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교민들은 경제적 손실을 우려해 현지에 남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4. 현재 미얀마 상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 : 가장 큰 문제점은 시민들의 안전입니다. 군경이 광기에 가까운 형태의 학살을 이어가고 있어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시민, 영 유아, 노약자들의 피해가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교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국경지역에서는 약 5만 여명의 전쟁난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들은 현재 밀림에서 폭격을 피하려 굴을 파고 들어가 생활하거나, 나뭇잎으로 지붕을 만들어 겨우 비를 피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식량, 식수, 생필품,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노약자들이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나 태국 정부가 이들 지원하는데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어떨 때는 군부 세력의 협잡으로 난민들을 국경에서 몰아내거나 태국 쪽에서 지원되는 물품의 통행을 막는 등의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반드시 나서야 하는 사안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리 거부권 행사로 보호책임이 발동되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인도적 지원과 긴급구호는 정치적 이해와 관계없이 즉각 실천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리고 주변국들에 압박과 회유를 동반해 미얀마 난민들에 최소한 위해를 가하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게끔 외교적 조치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긴급 구호와 인도적 지원을 개시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5. 미얀마 국민들이 가장 열망하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파병은 실질적으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인해서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중국의 거부가 매우 심한데요. 미얀마 국민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그리고 이런 중국, 러시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 : 미얀마 내 반 중국, 반러시아 정서는 극에 달했습니다. 특히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예전 식민통치를 했던 대영제국이나 일본 제국주의 이상의 악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군부를 지원하고 있는 뒷배가 중국 공산당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반 쿠데타 시위에 더불어 반중 시위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성홍기와 시진핑 주석의 사진을 태우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4월 달 들어서는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미얀마 국내와 재외 미얀마 거주민이 합심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 국경도시인 무새 지역에서 중국 쪽 상인들이 헐값에 물건을 받기위해 미얀마에서 수출한 수박을 전량 구매 취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경 지역에 수십 대의 물류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한 채 묶여있는 상황에서 통상가격보다 한참 낮은 가격을 부르면서 미얀마 쪽 유통업자들과 갈등을 빚은 것인데요. 이는 미얀마의 반중 정서를 더욱 자극해 지난 주말 간 미얀마 국내에서는 국내에서 재배된 수박을 국민들이 소모해 농가와 상인들을 돕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향후에도 중국이 군부의 편을 드는 행태를 계속보인다면 이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마찰이 계속해서 생길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6. 한국인들은 미얀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웅산 묘소 테러와 아웅산 수치 여사입니다. 미얀마 분들에게 아웅산 수치 여사는 어떤 존재인가요?

답 : 먼저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점이 있는데 ‘아웅산 수찌’ 여사로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을 따라 ‘수치’라고 표기하거나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어 발음은 ‘수치’로 발음되지 않고 ‘수찌’나 ‘수지’에 가깝게 발음됩니다. 한국어로 ‘수치’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성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언론에서 ‘아웅산 수치’로 표기하고 칭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수찌 여사가 한국을 방한했을 당시에도 이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수치’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당시 수찌 여사와 방한한 현지 수행원 모두가 몹시 불쾌해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미얀마 인들은 연령과 출신을 불문하고 아웅산 수찌 여사를 ‘어머니 수찌’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대중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입니다. 로힝자 문제나 군부와의 연대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그 동안 민주주의를 배신했다는 식으로 폄하를 했지만 사실 수찌 여사로써는 현실 정치판에서 갈등상황을 유연하게 타협하며 국민의 이익을 위해 많은 공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군부가 모든 실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악명을 얻는 것을 감수하며 국내 인프라 개선, 교육체계 개혁, 부정부패 근절 그리고 개헌 준비 등 많은 개혁과제를 수행했습니다. 국민들 다수는 이를 지지했고 때문에 작년 선거에서 수찌 여사와 NLD 정당이 대승을 거둔 것입니다.

 
인터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최진배
사진=최진배, 녜인따진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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