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의원 "당원들이 당협위원장을 계속해야 한다고 중앙당에 건의했다"
당원들 "현직 국회의원이 위원장 맡아야 한다, 도당과 중앙당에서 분란 끝내달라"
군민A씨 "싸울일도 아닌데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 현직의원이 맡으면 될 것을 왜 일을 키우는지 모르겠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강석진 전 국회의원과 김태호 현 국회의원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강석진 전 국회의원과 김태호 현 국회의원

 

[경남=내외뉴스통신] 정재학 기자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의 국민의힘 강석진 전 국회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낙선한 것은 물론 해당 지역구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협위원장 직을 내려놓지 않아 당원들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강석진 전 의원 측은 함양도의원 선거 패배 관련으로 김태호 의원을 비난하고, 반대로 김태호 의원과 가까운 당원들은 분란의 원인이 강 전 의원 측에 있다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항의 방문하는 등 양측 다툼이 극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국민의힘 당원들에 따르면 강석진 전 국회의원은 지난 4·15 총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해당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무소속 김태호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김태호 국회의원은 올해 1월 국민의힘에 복당했지만 강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직을 고수하며 양보하지 않았다. 강 전 의원 주장에 따르면 당원들이 당협위원장을 계속해야 한다고 중앙당에 건의했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 직을 맡고 있지만 강 전 의원의 결정으로 인해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파벌다툼으로 이어져 현재는 군지역마다 내부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강 전 의원은 본인의 SNS에 함양도의원 선거 패배 등의 책임을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태호 의원에게 돌리는 듯한 글을 게재했다. 김태호 국회의원이 함양 도의원 선거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강 전 의원은 SNS에 타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해 ‘함양 도의원 보궐선거도 “우리는 하나”된 선거였으면 좋았는데 아쉽습니다’라고 선거 패배에 대한 부분을 돌려 비난했다.

하지만 지역정계와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는 선거 패배도 같은 지역구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당협위원장 직을 내려놓지 않아 분란으로 생긴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김태호 국회의원을 옹호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은 선거 패배 책임이 김태호 국회의원에게도 있다고 것에 대해 “공천은 당협위원장과 공관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며 “당시도 그리고 현재도 당협위원장은 강 전 의원이다. 김태호 국회의원이 공천을 한 것이 아닌데 왜 원망을 하냐”는 주장이다.

이들은 “강석진 전 의원이 SNS에 김태호 의원을 원망하는 듯한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직 국회의원이 있는데 본인이 당협위원장 직을 고수하는 것 자체가 큰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당에도 당원들이 찾아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또 “당원들 간 다툼이 계속되면 해당 4개 군이 포함되어 있는 지역구에서 다음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현직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 직을 맡아야 하며, 도당과 중앙당 차원에서도 분란을 끝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군민A씨는 "싸울일도 아닌데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 현직의원이 맡으면 되는것을 왜 계속 일을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공천 결정은 공관위가 한다. 더이상 밝힐 수 없지만 지역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국회의원 관계자는 “보궐선거 당시 김태호 국회의원은 당의 부름으로 부산 선거 책임을 맡았다. 그리고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인 강 전 의원이 있는데 깊이 관여하면 월권행위 일 수도 있다. 또 최근 김 의원이 중앙당에 더이상 분란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모든 것이 정리된다. 당원들도 이제 그만 분란을 끝내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앞으로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석진 전 국회의원은 본지의 질문에 답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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