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2021년 시흥소방과 함께 안전을, ‘ㄱ’부터 ‘ㅎ’까지 릴레이 소방안전 기고 [ㄴ]

시흥소방서 소방사법팀장 김성종
시흥소방서 소방사법팀장 김성종

[내외뉴스통신] 김해성 기자

어느 사람이든지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닐지니.

모든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또한 대양(大洋)의 한 부분이어라.

만일에 흙덩어리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게 될 지면.

유럽 땅은 또 그만큼 작아질 것이며. 만일에 모래벌이 그렇게 되더라도 마찬가지이며.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領地)가 그렇게 되어도 마찬 가지어라.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나란 인류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이를 알기 위하여 사람을 보내지는 말지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므로.

이 시는 영국 성공회 사제였던 존 던(John Donne·1572~1631)의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대표적인 예가 헤밍웨이다. 그는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소설 제목으로 발표했고, 이를 영화화 한 것이 1943년 상영된 “For Whom The Bell Tolls(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다.

널리 울려 퍼지는 소리로서 많은 이에게 마음속 크나큰 울림을 주는 종소리처럼, 소방관 업무를 천직으로 알고 근무해온 필자에게는 구급차에서 울리는 사이렌소리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오늘도 전국에서 애타게 구급대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다가가기 위해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는 달려가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귓가를 울리며 출동하는 구급차의 사이렌소리를 들으며,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궁금해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너무 궁금해 할 필요는 없다. 저기 달려가는 구급차는 오늘은 우리의 이웃에게 달려가고 있는 것이며, 언젠가는 위급한 당신에게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구급대원에게 폭언·폭행을 가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시흥시에서는 구급대원 폭행사건이 발생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119구급대원은 질병이나 사고 등 국민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언제 어디서나 즉시 달려가 생명을 보호하는 우리 공동체의 수호자이다. 그런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폭력행위를 넘어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여 구급대원이 안전하게 현장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 오늘도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는 힘차게 달려간다...

/시흥소방서 소방사법팀장 김성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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