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굿데이뉴질랜드/내외뉴스통신] 전창선 기자 = 지난 2년간 뉴질랜드에 가장 많이 투자한 외국인들은 중국인이 아닌 캐나다인이며, 2013년 이후 중국의 투자가 상승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외국인투자심의국의 2년 간의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KPMG의 '뉴질랜드 내 해외 직접 투자: 트렌드와 이해'에서는 2013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 중 가장 비율이 높은 국가는 캐나다가 2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14%, 미국이 13%, 호주는 11%로 그 뒤를 이었다.

 
공식 정부 자료에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주택과 관련된 정치 토론에서도 기록된 바와 마찬가지로 심의국은 문화적으로 민감한 분야의 어업이나 토지와 관련된 투자가 아니면 1억 달러가 넘어야만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캐나다 공공부문연금투자위원회가 11억 달러를 들여 AMP 캐피털 프로퍼티 애셋(AMP Captial Property Assets)을 매입하고 카잉가로아 팀버랜드(Kaingaroa Timberlands)의 주식을 늘렸기 때문이다.


최근 자국인의 해외 투자 규제를 완화한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지난 12개월간 중국에서 유출된 순자금은 6500억 달러에 달해 이들의 영향력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KPMG는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가 뉴질랜드 내 해외 투자의 59%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해외 투자 문제에 대한 토론은 한 국가가 아닌 여러 나라에 초점을 맞춰야 함을 보여 주고 있다.

2010년 중반부터 2012년 말까지 해외 투자 자료를 분석한 2년 전 조사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중국의 투자가 특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아시아의 투자는 16%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그 중 3분의 1 가량인5.3%만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며 상황은 달라졌다. 


베이징 캐피털(Beijing Capital)은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를 9억 500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야시리(Yashili)의 우유 가공공장 지분은 52%로 늘었고, 이리 그룹(Yili Group)이 오세아나 데어리(Oceana Dairy)에 2억14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리 아일랜드 인베스트먼트(Lee Island Investment)는 초호화 리조트 건설을 위해 1억 7200만 달러에 파라레카우 섬을 사들였다. SFL 홀딩스(SFL Holdings)는 신레이트 팜(Synlait Farms)을 인수했다.

 
그 외에 주목할 만한 점은 호주의 투자 가치 하락으로, 뉴질랜드-호주 간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보고서 저자들은 호주 기업에 대한 심의국의 규제가 완화된 것을 한 가지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조사 당시 전체 해외 투자의 46%를 차지해 부동의 1위에 올랐던 호주는 최신 조사에서는 11%까지 하락했다. 토지를 가장 많이 매입한 국적은 미국으로 전체의 46%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국적보다는 투자 분야라고 지적한다. 분야별로 보았을 때 에너지 및 전력 분야는 전체 가치 중 17%를 차지했으며 부동산은 13%, 농업은 11%였다. 그 외에 소매업, 금융, 보건,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분야별 투자는 지난번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업 분야의 경우 유제품 가공에서 중국과 홍콩이 각각 30%와 19%로 많은 투자를 했다. 중국 투자의 경우 새로운 자산 투자 비율이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뉴질랜드 내 중국의 투자 규모가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투자 순위는 초대형급 거래가 이뤄질 경우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 국가의 영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며 규모가 큰 거래만을 조사하는 외국인투자심의국의 자료만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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