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 신세계 그룹의 호텔업 확장, 먹힐 것인가?

조선팰리스 호텔 내부 모습.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조선팰리스 호텔 객실 내부 모습.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내외뉴스통신] 김경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올해 각각 독자적인 럭셔리 호텔 브랜드 사업을 선보임에 따라 선의의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독자적인 영역으로 각각 이마트, 백화점 부분을 경영해오고 있던 터라 호텔이라는 동일한 분야에서 각자 사업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밀레니엄 힐튼 서울 등 특급 호텔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등 호텔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세계 그룹의 호텔업 확장은 더욱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인 '조선 팰리스 강남'은 최상급 럭셔리 호텔로 강남권 고객들을 타깃으로 5성급을 뛰어넘는 '6성급'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적하는 '오노마' 역시 백화점 사업 등으로 프리미엄 전략에 상당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정 총괄사장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호텔 브랜드로서, 여러 고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조선 팰리스 강남'

지난 5월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중심부에 세워진 정 부회장의 '조선 팰리스 강남'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라는 이름만큼 단연 럭셔리 전략이 돋보인다.

이는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선보이는 다섯번째 자체 브랜드 호텔로, 가장 최근에 오픈했으나 가장 최상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조선 팰리스의 스위트룸 1박 숙박료는 무려 1600만원에 육박하며, 총 254개의 객실과 3개 연회장, 뷔페 레스토랑과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췄다.

더불어, 고급 호텔의 간판이라고도 불리는 호텔 내 뷔페 레스토랑 가격 면에서도 일요일 점심 기준 1인 15만원으로 동종 업계의 다른 고급 호텔 중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한다.

그런데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조선 팰리스 강남'이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

앞서 정 부회장이 선보인 독자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 호텔의 실적이 30%대의 저조한 투숙율을 보이며 수익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2020년 조선호텔 측의 영업손실은 2019년 영업손실 124억의 5배 가량인 700억 원대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연 '조선 팰리스 강남'의 개업이 신세계그룹 호텔 사업에 흑자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전신세계 제공)
호텔 '오노마' 객실 전경 (사진=대전신세계)

▲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오노마'

정 총괄사장은 이미 몇 개의 호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정 부사장과 달리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 '오노마'를 선보인다.

정 총괄사장은 이미 JW메리어트 호텔을 위탁 운영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자체 호텔 브랜드를 내세움으로써 호텔업계 내 남매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노마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조선 팰리스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고급 호텔들과는 다르게 수도권이 아닌 대전광역시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지방에 들어선 오노마의 영업 이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오는 8월 입점 예정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백화점과 연계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예측도 나온다.

오노마는 총 40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200여 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근처에 광장 및 루프탑 레스토랑도 들어설 예정이다.

오노마가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로 자리잡아 서울에 위치하는 여타의 고급 호텔 못지 않은 영업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정 총괄사장의 경영방식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 사업 부문 이외에 호텔 사업 부문에서 평가를 받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한편, 신세계 남매의 이러한 호텔업 확장이 추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됨에 따라 어떤 국면을 맞게 될 지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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