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하천골재 입찰비리..휴대폰 포렌식 등에서 다른 비리 포착說도

하창환 전 합천군수.
하창환 전 합천군수.

[경남=내외뉴스통신] 이우홍 기자

 하창환 전 경남 합천군수가 17일 밤 전격 구속됨에 따라 검찰수사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 것인지에 지역사회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검찰이 이 사건 수사의 단초가 된 뇌물수수 뿐 아니라 최근에 하 전 군수와 합천군청 및 공무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재임당시 다른 불법행위의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18일 창원지검 거창지청에 따르면 하 전 군수는 전날 밤 거창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 개시후 30여분만에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이 결정돼 대구교도소에 수감됐다.

하 전 군수는 지난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를 앞둔 2013년 6월께 지역업체 인 한중대영베어링(주)의 진인성 회장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22일 이런 혐의로 고소당한 뒤 같은 달 2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진 회장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았으며 4년 후에 돌려줬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지역 주간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하 전 군수는 재임 당시에 합천 황강 내천지구 및 건태지구의 하천골재 입찰에 관여해 특정 업체가 낙찰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도 받고 있다. 하천골재 입찰 의혹은 하 전 군수의 구속 사유인 뇌물죄의 댓가성 및 직권남용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5일 이런 혐의로 하 전 군수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그에 앞서 검찰은 진 회장과 하 전 군수, 하 전 군수 재임당시 하천골재 부서 과장을 지낸 합천군청 국장 2명 등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과 휴대폰 압수 조치를 했다.

이와함께 하천골재와 인사 업무 등을 담당하는 합천군청 5개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임으로써 검찰수사가 하 전 군수 재임당시의 각종 의혹을 광범위하게 겨누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실제로 검찰은 진 회장과 하 전 군수, 관련 공무원들의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특히 하천골재 입찰 비리를 입증할 주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안과 관련해 최소한 현직 공무원 3명이 기소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또 검찰이 압수한 각종 기록물 중에서 인사를 비롯해 다른 비리혐의도 포착됐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합천군청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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