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없는 혁신·최고위와 상의 없이 이뤄진 상황"



[서울=내외뉴스통신] 윤의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들이 11일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에 제동을 걸었다.

오영식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통합 없는 혁신은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고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면서 "정중히 16일 중앙위원회 개최와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지난 9일 대표님의 기자회견 소식을 이번에도 언론을 통해 접했다"면서 "대표의 거취가 당과 지도부와 무관한 일일 수 있나"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는 "대표 거취가 최고위와 상의 없이 이뤄진 상황이라면 이 지도부가 정치 공동체인지 들러리인지 저 스스로 매우 심각한 자괴감이 들었다"며 "최고위원들을 정치 운명 공동체로 생각하는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대표가 재신임을 받겠다고 한데 대해 그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재신임을 혁신안과 연계하고 또 당의 기강과 연계함으로써 당내 갈등을 격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재신임이 어떤 결론이든 당의 단합보다 분열을 더욱 촉진할 우려가 있다"면서 "재신임 방식, 조기 전당대회 등 무엇이든 그 논의는 우선 혁신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마무리 지은 후 최고위든 공식 통로를 통해 모아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정부·여당의 실정에 대한 총공세를 해야 하는 19대 마지막 국정감사에 정정당당하게 임해야할 때"라면서 "현 혁신안을 지고지순으로 규정해 이견을 제시할 때 당의 분열로 몰아붙이지 말고 자유로운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보다 좋은 혁신안을 만드는 과정을 갖고 이후에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당내 갈등 상황과 국정감사 등을 감안해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모두발언까지만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오영식 최고위원이 발언을 자처했다. 이어 유승희 최고위원까지 거들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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