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신화/내외뉴스통신) 정리 동환신 기자

중국 자동차는 좋은 가성비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은 완성차 93만9천 대를 수출했다. 그중 사우디가 수입한 중국산 자동차는 6만4천 대로 중국의 완성차 수출대상국(시장) 중 2위를 차지했다.

"창안(長安)자동차는 매우 독특하다. 스펙이 전체적으로 좋다. 디자인도 예쁘고 품질도 좋죠." 사우디아라비아 담맘(Dammam)에서 열린 창안자동차 전시장을 찾은 한 소비자의 말이다. 사우디 훙치(紅旗)자동차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는 무하마드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훙치가 사우디에 진출한 후 판매량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인기 모델은 구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훙치의 프리미엄 모델 H9는 사우디에 출시된 지 1개월여 만에 주문량이 이미 1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창안자동차는 중국 브랜드로서 처음으로 사우디에서 연 판매량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 약 2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 5월 기준 사우디의 창안자동차는 누적 기준 5만5천 대 이상 판매됐다. 6월 이후 훙치와 창안 등 브랜드가 잇따라 사우디 주요 도시에 새로운 매장을 냈다.

중국 자동차 인기는 일반 자가용에 국한되지 않는다. 성능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 버스 역시 스쿨버스나 일반 버스, 관광 버스 등 사우디의 공공 교통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기업으로 전기버스 생산 기업 안카이커처(安凱客車)가 있다. 사우디에 수출한 버스 수량은 누적 1만 대를 넘어서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버스 브랜드 중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 자동차 시장은 중동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대표성을 띠는 시장이다. 사우디는 걸프지역 국가 중 자동차 소비량이 가장 많고 1인당 평균 자동차 보유량이 앞서는 국가다. 사우디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 자동차가 사우디 시장에서 '잘나가는' 이유로 물류공급망 완비, 강한 혁신 능력, 좋은 서비스 등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로 공급망과 해운업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 속에서도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시장 자원의 적절한 배치와 물류 사슬 통제 관리 등을 통해 적시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는 높고 건조한 기후 조건으로 수입 자동차의 안전성과 에어컨 성능에 대한 기준치가 높다.

또 완성차는 사우디 시장에 들어가기 전 걸프지역 GCC 인증과 사우디 자체의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중국 자동차가 사우디 시장에 발을 붙일 수 있었다는 것은 기업의 연구 개발 설계와 생산 공정, 서비스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미 해당 국가의 수입차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대일로' 주변 국가 간 협력이 심화되고 사우디의 국가프로젝트인 '사우디 비전 2030 프로그램'과 관련 정책이 추진되면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사우디, 나아가 전체 걸프지역에서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yhdeftnt@naver.com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8093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