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박선화 기자 = 문화재청은 국내에서 보존처리를 완료한 미국 호놀룰루미술관 소장 한국 회화 2점을 오는 22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16세기에 제작된 '계회도(契會圖)'와 수준 높은 '화조화(花鳥畵)' 민화 병풍 각 1점으로, 문화재청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에는 처음 공개된다.

특히 '계회도'는 2003년 호놀룰루미술관이 구입한 리처드 레인 컬렉션(Richard Lane Collection)의 하나로, 유물번호도 없이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지난해 문화재청이 파견한 전문가 실사단이 발견했다.

그림의 우측 상단에는 조선 중기 문신 윤안성(尹安性, 1542~1615년)이 1586년에 쓴 제시(題詩)가 있어 제작연도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된 회화 작품들이 드문 실정에서 제작시기가 명확한 작품이 발견되어 미술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이 작품은 발견 당시 일본식으로 장황(裝潢)되어 있었으나, 현재 남아있는 동시대의 다른 계회도의 장황을 참고하여 조선식 족자로 보존처리 했다.


꽃과 새를 그린 민화 병풍 '화조화'는 소재가 다양하고 세부묘사가 정교하여 민화 화조화 중에서 수작으로 평가된다. 발견 당시 원래 8폭 병풍에 있던 그림을 잘라내어 8개의 코르크 패널 위에 하나씩 붙인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 이에 각 패널 위에 붙어 있던 그림을 떼어내 조선식 8폭 병풍으로 복원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두 작품은 국내 전시가 끝난 후 미국 현지에서도 특별전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어서, 우수한 우리 문화유산을 국외에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보존처리와 전시는 해당 문화재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연구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현지 전시,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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