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윤의일 기자 = 국회에서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한 재감정 요청이 제기됐다.

6일 국회에 따르면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전날인 5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앞으로 '천경자 미인도의 재감정 요청의 건'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이 부의장은 요청서에서 "본인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1991년 위작 논란이 일었던 미인도에 대해 고미술감정협회 등 유권기관에 다시 감정을 의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재감정 요청 이유로는 △작가(천 화백)가 지속적으로 위작이라고 주장했던 점 △권춘식씨가 자신이 그린 위작이라고 자백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점 △당시 수사검사인 홍순용 변호사의 증언 △위작이 맞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다시 파헤쳐봐야 한다는 유족의 주장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또한 "이 건이 고인이 된 작가의 명예와 연관돼 있고 만일 위작인 경우 위작을 계속 소장하는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의 공공성과 신뢰성에 손상이 될 수 있다"며 재감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의장의 재감정 요청이 공식 제기된 만큼 국립현대미술관의 반응이 주목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최근 재감정 가능성에 대해 "국회에서 통보가 오거나 유가족이 요청을 해오는 등 상황이 발생해 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며 "그 전에 미술관 측이 나서 재감정을 기관에 맡기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압류물 속에 포함돼 있던 '미인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와 함께 프린트해 팔면서 1991년 위작 시비에 휘말렸다.

논란이 된 '미인도'는 위작논란이 발생한 1991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일반에 공개된 적 없이 현재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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