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수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내주부터 정기 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한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오로지 '민생 우선'을 위해 오는 9일부터 모든 국회 일정을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정부의 국정교과서 확정고시에 반발, 지난 2일 밤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정화 저지' 농성에 돌입했으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법안 심의 등을 위한 국회 의사일정 또한 전면 '보이콧'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총에서 국회 일정 정상화를 결정함에 따라 지난 나흘 간 진행해온 국회 내 농성도 함께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교과서 저지에 관한) 장기적 투쟁을 위해선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원들이 의총에서 이 부분 만장일치로 결정해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국회 의사일정 복귀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장외(場外) 여론전'은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종로 보신각 앞에서 문화제 형식의 국정교과서 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은 국회 의사일정 복귀 결정에 따라 당초 지난 3일과 4일로 예정됐다가 열리지 못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와 강호인 국토교통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경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할 수 있도록 여당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수석은 "국회 파행 과정에서 늦어진 해수부·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여야 간에 (의사일정이) 합의되면 다음 주 월요일(9일)에라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자당(自黨)의 불참 속에 전날부터 이틀 간 여당 단독으로 진행돼온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부별(部別) 심사 내용은 인정하지 않고 '재심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국회 의사일정 등에 대한 세부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8일 새누리당과의 원내대표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수석은 "어제, 오늘 2차례에 걸쳐 여야 원내수석이 주요 내용에 대한 협상을 했지만, 우린 전혀 진전이 없었다는 판단"이라며 "그러나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요일(8일) 오후 3시에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수석부대표 간 합의사항 등을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김태현 중앙선거관리위원 선출안을 비롯한 '무(無)쟁점' 안건들을 우선 처리할 것을 야당 측에 제안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경제 민주화와 민생안정 관련 (국회) 특위 설치에 대해선 (여야 간에) 합의가 이뤄졌다"며 "우린 '경제 민주화', 새누리당은 일명 '경제 활성화'법의 빠른 시일 내 (국회) 통과를 요구해 서로 합의되는 부분은 처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등의 향후 전략에 관해 "이제 길게 봐야 한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 국민과 함께해야 하고, 정부가 망쳐놓은 민생도 챙겨야 한다"며 "2가지 다 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지금부터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열심히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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