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명품가로수 조성을 통해 폭염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매력적인 숲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가로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로서 대기정화 및 미(微)기후 형성과 함께 가로경관을 향상시키는 핵심적인 요소다. 특히 건물들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가로수의 가치가 돋보이게 된다.

대구시는 가로수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가로수 2열 식재, 교통섬 수목식재, 중앙분리대 수목식재 등을 적극 추진했으며 지속적인 가꾸기 사업을 통해 도심가로 곳곳을 녹음이 풍부한 가로숲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가로수 식재를 본격적으로 시행해 1996년 8만 4천 그루였던 가로수는 현재(2012년 기준) 19만 2천 그루로 228% 증가했다.

대표적인 가로수는 우선 동대구로(파티마병원삼거리~두산오거리)를 들 수 있다. 이곳은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다)가 폭이 70m인 대로를 녹색으로 덮어 사계절 푸른 가로숲을 형성하고 있으며 동대구역을 통해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가장 먼저 녹색도시의 이미지를 각인해 준다.

또 폭 20m에 달하는 중앙분리대 녹지는 타 도시의 신도시 개발시 모델이 되기도 했다. 동대구로 가로숲은 ‘제1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생명의숲, 2000년)와 ‘아름다운길 100선’(건설교통부, 2006년)에 선정된 바 있다.

도심지에 동대구로 가로수길이 있다면 도심 외곽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산인 팔공산을 끼고 도는 팔공산순환도로 가로수길이 있다. 이곳의 왕벚나무 및 단풍나무 가로수길은 계절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철에는 팔공산의 산림과 더불어 녹음이 울창한 가로숲길을, 가을철에는 오색빛깔로 물든 단풍길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팔공산순환도로는 ‘한국의 경관도로 52선’(국토해양부, 2011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사월교~강창교)는 전 구간(L=24km)에 걸쳐 중앙분리대에 수목을 식재해 양버즘나무 등의 가로수와 함께 많은 녹음 주고 있다. 달구벌대로 외에도 유니버시아드로, 중앙대로, 화랑로, 무열로, 팔공로, 신천대로, 유통단지로, 무학로, 호국로, 매천로, 와룡로 등 주요 도로 중앙분리대에 수목을 식재해 가로경관을 개선하고 선형의 가로녹지숲을 이루고 있다.

중앙분리대 수목 식재와 더불어 가로수 2열 식재는 보행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보도가 넓은 구간에 추진한 가로수 2열 식재는 인도와 연접한 녹지 등에 가로수와 연계한 수목을 식재토록 해 보다 많은 구간의 가로수를 수목터널로 조성했다. 대표구간은 국채보상로(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원)의 대왕참나무 2열 식재구간으로 무더운 여름철에도 시원한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며 겨울철에는 수목경관 조명을 설치해 특색 있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니버시아드로, 동원로, 학정로, 안심로, 용학로, 수성못길, 동원로, 당산로, 두류공원로 등이 가로수를 2열 식재해 수목터널을 이루고 있다.

또 교차로 등에 설치된 교통섬에 수목을 식재해 가로경관 개선과 함께 보행자에게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 대표적인 교통섬 녹화지역은 범어네거리, MBC네거리, 계산오거리, 두류네거리, 삼각지네거리, 동대구역네거리, 큰고개오거리, 성당네거리, 죽전네거리, 만평네거리, 연호네거리, 본리네거리, 북비산네거리 등이 있다.

한편 대구시는 가로수의 수종 다양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로수로 잘 식재하지 않던 수종 중 가로수로 적합한 수종을 발굴해 도입한 대표적인 수종은 이팝나무(앞산순환도로), 대왕참나무(국채보상로), 물푸레나무, 피나무(죽곡지구) 등이 있으며, 이러한 수종들은 타 도시에도 파급돼 지금은 여러 도시에서 가로수로 식재되고 있다.

아울러 가로수 가지치기를 통한 특색 있는 가로경관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의 가로수 가지치기를 벤치마킹해 수성로, 태평로, 공평로 등의 양버즘나무를 직육면체형으로 가지치기를 통해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했으며, 이런 가지치기를 통한 가로수 수형조절기법 또한 타 도시에 파급됐다.

대구를 가로수 도시라고 일컫는 데에는 풍부한 녹음을 자랑하는 가로수가 많이 심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로수 수종 발굴, 2열 식재, 교통섬 식재, 특색 있는 가지치기 등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구시의 가로수 확충을 위한 노력들은 전국 제일의 폭염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하는 데 이바지 하고 있다. 즉,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를 눈에 띄게 저감시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구에 가로수로 많이 심겨진 양버즘나무 1그루는 15평형 에어컨 10대를 4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며 여름철 가로수가 심겨진 곳은 없는 곳에 비해 평균 3~7℃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로수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선물이다.

봄철 두류공원로, 현충로, 옥포로, 다사로, 구)앞산순환도로, 화랑로, 범안로, 헐티로 등에 심겨진 왕벚나무는 화려한 벚꽃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앞산순환도로 이팝나무 꽃은 봄햇살과 같은 포근함을 준다. 가을철에는 팔공로 및 팔공산순환도로의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의 단풍이 가을철 낭만을 더해가고 유니버시아드로, 수성못길, 월곡로, 당산로, 학정로, 신천동로, 달서천로 등 시가지 곳곳에 가로수로 심겨진 느티나무, 중국단풍, 은행나무 등의 단풍이 출퇴근길 등 일상생활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쉽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금까지 수십 년에 걸쳐 가꾸어 온 가로수를 앞으로도 잘 보존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가로환경을 제공하고 도심의 열섬효과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외뉴스통신 = 이교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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