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년제 대학 자퇴 후
대구 폴리텍대에서 기술 배워
공무원 꿈 이뤄

▲ 대학 중퇴 후 기술을 배워 공무원에 합격한 정순원씨 (사진=김도형기자)
▲ 대학 중퇴 후 기술을 배워 공무원에 합격한 정순원씨 (사진=김도형기자)

[대구=내외뉴스통신] 김도형 기자

갈수록 극심해 지는 취업난, 더욱이 펜더믹 사태로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진 힘든 고용상황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폴리텍대학에서 배운 기술로 기계직 국가 공무원에 당당히 합격한 청년이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렵게 입학한 수도권 4년제 대학을 자퇴한 후, 폴리텍대학으로 턴하게 된 건 제대로 기술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올해 2월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를 졸업한 후 경북지방우정청 지원기술과에 근무 중인 정순원(30) 씨가 웃으며 말했다.

고교 시절 그도 수도권 4년제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 다행히 우수한 결과가 나왔고 원하던 세종대학교에 입학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미래에 유망한 직종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수능 성적에 맞추어 학과를 선택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는 1학년을 채 마치기도 전에 전공과 본인의 적성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만 하면 미래를 향한 길이 보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자퇴를 결심했다.

그는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다. 열심히 공부 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40대 1을 기록하는 경쟁률과 길어지는 수험생활이 그를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28살이 된 그는 공무원의 꿈을 접고 미래 유망한 기술을 배워 취업하기로 결심했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한국폴리텍대학을 알게 되었고 철저히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캠퍼스 금형디자인과를 선택했다.

인문계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금형’이라는 단어도 생소했지만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도전한 것이다.

저에겐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에 산업 기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매일 밤 기숙사에서 공부했고, 의문이 생긴다면 교수님께 바로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는 어린 동기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려고 노력했다. 그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서로 자극받으며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결국 그는 재학 기간 동안 평균학점 4.44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사출금형산업기사, 프레스금형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까지 산업기사 자격증만 3개를 취득했다. 결국 그는 대학의 추천으로 기계직 국가 공무원에 도전해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정원순씨는 “처음에는 기대 반 걱정 반 폴리텍에 입학 했습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교수님들의 지도와 실무 중심형 커리큘럼을 따라 차근차근 공부했습니다. 조금 돌아왔지만 폴리텍에서 배운 기술 덕분에 공무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며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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