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약점 "일부직원 잘못 물어 과한 처사" VS 본사 "2년간 7차례 시정 요구"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수찬 기자 = 특약점 방문 판매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인사 이동 시켜 논란이 된 아모레퍼시픽이 또 다른 '갑질논란'에 휩싸였다.

아모레퍼시픽 남영특약점의 이현배 대표와 소속 카운슬러들 100여 명은 지난 21일부터 서울 중구 수표동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본사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생존권을 잃었다"며 시위를 벌였다.

남영특약점 이현배 대표는 지난달 9일 아모레퍼시픽 본사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본사와 특약점 간의 거래 약정은 2년마다 갱신되는데, 재계약을 해야하는 내년(2016년)에는 갱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통보였다.

아모레 측은 이 대표가 카운슬러(방문 판매 사원)관리에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계약해지 이유를 설명했다. 방문 판매만을 통해 영업활동을 해야하는 카운슬러 중 일부가 상품을 인터넷에 판매하거나 남대문시장에 유통시키는 등의 행위를 벌여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내부 평가위원회에서 확인한 결과, 남영특약점에서는 최근 2년간 수차례 거래 약정을 위반해가며 영업활동을 했다"며 "7차례에 걸친 시정요구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등 후원 방문 판매업자의 의무를 지키지 않아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본사 측의 시정조치 요구로 '해당 카운슬러들의 해고'와 함께 3개월간 받은 후원 장려금 수당도 본사에 반납했다"면서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이 대표는 "15년간 특약점을 운영하며 상위 5%에 해당하는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해왔는데, 일부 직원의 잘못을 물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갑질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해지 통보를 취소하고 재계약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요구 사항이 없다. 협의 하에 조직의 30% 정도를 직영 영업소로 이동시킬 의사가 있다고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호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남영특약점의 이 같은 관행을 방치한다면, 방문판매 시장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영특약점 이형배 대표와 소속 카운슬러들 100여 명은 본사 측의 답변이 있을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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