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 글로벌사업본부장 이모 씨 친형(기계설비업체 대표) A씨, 2018년 9월 남양주시 와부읍의 ‘양정역세권 복합단지개발지구’ 인근 땅 배우자와 아들 명의로 9억원에 매입···현재 5억원 이상 시사차익 예상
金의원 “기는 수사에 나는 LH···정부, 모-자회사 분리 등 졸속 혁신안으로 눈 가리고 아웅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뼈를 깎는 자세로 투기에 대처해야 한다”

[내외뉴스통신] 김경현 선임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사태 이후 정부의 LH혁신안 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LH 임원급 인사의 투기 공모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에 따르면, LH 전 글로벌사업본부장 이모 씨(현 외부교육)의 친형인 기계설비업체 대표 A씨는 2018년 9월 남양주시 와부읍의 ‘양정역세권 복합단지개발지구’ 인근 땅(남양주 와부읍 율석리 3○○번지)을 배우자와 아들 명의로 9억원에 매입(건물 포함)했다. 계약 당시 A씨의 아들은 농협에서 약 5억원(채권최고액 5억4천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올해 5월 배우자 지분(1/2)을 이전해 현재는 아들이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글로벌사업본부장 이모 씨(현 외부교육)의 친형인 기계설비업체 대표 A씨가 2018년 9월 남양주시 와부읍의 ‘양정역세권 복합단지개발지구’ 인근에 배우자와 아들 명의로 9억원에 매입한 부동산 위치(남양주 와부읍 율석리 3○○번지). (자료제공=김은혜 국회의원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글로벌사업본부장 이모 씨(현 외부교육)의 친형인 기계설비업체 대표 A씨가 2018년 9월 남양주시 와부읍의 ‘양정역세권 복합단지개발지구’ 인근에 배우자와 아들 명의로 9억원에 매입한 부동산 위치(남양주 와부읍 율석리 3○○번지). (자료제공=김은혜 국회의원실)

양정역세권 개발지구는 국토부가 2019년 3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 고시한 곳으로 향후 대형 주거 · 상업 · 유통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당시 사업시행자로 LH가 선정돼 2009년 개발사업이 발표됐지만, 대학 유치 난항 등으로 이때까지 사업이 정체된 상황이었다. A씨 일가가 매입한 해당 부동산은 양정역세권과 약 1.5㎞ 떨어진 곳으로 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 연계 등 개발 호재에 따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황상 국토부 지정 · 고시를 앞두고 미리 땅을 매입해 개발 호재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를 운영하는 A씨 가족이 개발구역지정 정보를 어떻게 입수해 수억 원의 대출까지 받아 급히 매입하게 된 것인지 석연치 않은 경위와 A씨 동생인 이 전 본부장은 1990년 LH에 입사해 2007년 신도시사업처, 2010년 택지개발처, 2016~2018년 도시계획처 등을 거치며 조직 내에서 도시개발업무를 주로 담당했음을 들어, A씨 가족의 토지 매입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실제 이들이 매입한 땅은 예전보다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지 인근 복수의 부동산중개사무소에 따르면, 거래 당시와 비교해 약 5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사진제공=김은혜 국회의원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사진제공=김은혜 국회의원실)

김은혜 의원은 “국민이 정부를 더욱 불신하게 되는 것은 정부의 입장이 하나마나한 허언임이 입증될 때”라고 지적하며 “기는 수사에 나는 LH다. 정부가 모-자회사 분리 등 졸속 혁신안으로 눈 가리고 아웅할 때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뼈를 깎는 자세로 투기에 대처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물용 기계장비설치공사업체를 이끌고 있는 A씨는 LH 발주공사에서도 많은 계약을 따내 왔다. 김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발주계약 현황자료(하도급 포함)를 보면, A씨 업체는 해당 기간 총 44건, 1180억3000여만원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업체는 최근 3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으며, 3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20년말 기준 성장률이 120.2%에 달한다(2018년 9억274만원→2019년 32억1772만원→2020년 70억8417만원). 이에 대해 LH는 해당 업체가 우수업체로 선정되는 등 그간의 성과가 반영됐다고 해명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를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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