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현우 기자 = 서울 강남 일대 클럽들이 불야성을 이룬다.
클럽 안은 디제이가 틀어주는 빠른 비트음악과 각양각색의 조명에 몸을 흔드는 젊은 남녀로 들썩인다. 여기에는 남녀의 즉석만남을 주선하는 MD(Merchandiser·머천다이저)나 PM(Promoter·프로모터)으로 불리는 클럽 관계자들이 수시로 들락거린다. 부킹이다.
호화롭기로 유명한 한 클럽의 '시크릿 룸(빌라 룸)'은 주말이나 연휴 때는 500만 원 이상까지 치솟는다. 외부 스테이지와 차단된 복층 구조로 화장실은 물론 별도의 DJ박스와 침대까지 있다. 가격대가 높아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절대다수 클러버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조각 모임'이 형성되기도 한다. '조각'이란 낯선 사람들이 클럽 룸을 이용할 목적으로 돈을 나눠 내는 것을 뜻한다.
실제 조각 모임이 이뤄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클럽에 입장한 여성들의 인원이나 외모 정도를 속칭하는 '수량', '수질', '마인드' 등 정보가 실시간 올라온다. 심지어 일부 남성은 클럽에서 만난 여성과의 성관계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만 현실이다. 한쪽에서는 경제가 어렵다, 청년실업이 어떻다고 연일 속 터지는 말들만 쏟아내는데 서울 강남 클럽에는 연일 고액의 룸에서 하룻밤을 기대하는 남녀들이 쏟아진다. 별난 세상이다. 기댈 곳 없는 청년들의 안식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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