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흥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이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의원이 더민주 탈당선언을 한 날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신년 가지회견을 한 날이다.
당내에서 '반문(반 문재인)'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조 의원의 의도적으로 이 날을 택한 것이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절묘한 타이밍이다.
무엇보다 탈당 선언 이틀 만에 새누리당으로 말을 갈아 탄 조 의원을 두고 새누리당 당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여의도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조 의원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 주민들의 민심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조 의원이 PK지역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지역주의 타파라는 상징성을 띄고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 등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조 의원의 탈당과 입당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씁쓰레하다. 물론 안철수·김한길 의원 등 탈당으로 야당은 내홍을 겪고 있지만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조 의원의 탈당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여당은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고 야당은 정부 정책에 늘 반대만 일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문 대표를 비롯한 주류 세력과의 마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굳이 편을 든다면 조경태 의원은 PK라는 지역 기반이 있으나 당내 지지기반이나 계파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탈당의 당위성을 수긍할 수는 있다.
무엇보다 3선 국회의원으로 한솥밥을 먹은 친정을 하루아침에 내팽개치고 떠나는 충분한 명분이 스스로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는 명분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조 의원의 정치입문은 지난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사무소 자원봉사를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1996년 28세 나이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부산 사하구 갑에 출마해 15%를 득표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사하구 을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하고 다시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였지만 17% 득표로 낙선했다.
3번째 도전인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시 한나라당과 무소속의 싸움에 어부지리로 19.13%의 득표율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된다.
이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약속을 지키면서 18대 재선에 성공하고 이 기세를 몰아 3선 고지에 올랐다.
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친노'로 분류되지 않는다.
현재 '친노'는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세를 형성하고 있다. 조 의원은 이러한 사실에 반발해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정한 계승자는 자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당 혁신위에서 해당 행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조 의원의 탈당에도 당내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탈당의 명분이 새누리당 입당은 아니다.
당내에서 비판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끝까지 싸워서 명분을 축적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결국 개인적 처신과 더민주의 대의를 손상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 이 당 저 당 옮기는 정치인을 두고 '철새'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만의 안위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처럼 문재인과 안철수가 아니라 '더민주'라는 당을 선택한다는 정치인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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