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성 교수. 사진=nbnDB
박춘성 교수. 사진=nbnDB

[내외뉴스통신] 박춘성 칼럼니스트

바른 인성을 위한 사회적 고민은 현대사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 문제는 많은 철학자들의 공통된 관심사였는데, 그중의 하나는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인성의 완성을 기하는 흐름이다.

서양의 정신적 뿌리인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도 인성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지금도 이러한 고민은 고대와 같은 양태로 전개되는 듯하다. 

인성적인 실천은 어떠한 환경에서 나오는가의 문제인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모르기 때문에 악행이 나오고, 알면 악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는 것만으로는 악행을 막을 수 없으므로 지속적인 선한 행동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알기 위한 노력들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러한 실천을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인성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인 관점이 칸트의 인성에 대한 접근이다.

칸트는 정언명령(categorical imperative)이 절대적으로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도덕법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인간이 정언명령이라는 법칙을 알고 있으며 또한 의식적으로 따르려고 노력해서 보편적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이 법칙에 순응해야 하고, 이런 점에서 이 법칙을 떠나서는 윤리를 의미 있게 토론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칸트 자신의 표현을 빌리면, 정언명령은 '형식적인 법칙'이며, 우리가 그것으로부터 여러 가지 규율(maxim)을 끌어내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종류의 절대적인 행동원리(norm)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정언명령은 모든 합리적 존재의 '일반적 조건'으로서의 도덕법칙이며 모든 도덕행위의 '절대적인 전제'로서의 도덕법칙이다. 정언명령 없이는 윤리 자체를 토론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칸트의 이러한 사상은 피아제의 아동의 도덕 판단 이라는 저서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 저서는 고전적 학술저서로 영향을 미치며, 콜버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이책이 주요한 참고문헌이었다. 

칸트의 영향 없이 어떻게 이러한 사상들이 나타났겠는가, 즉, 도덕적 혼동이 논리적이고 경험적으로 계속되는 상황에서 발달 단계 마다의 자발적 내적 동기에 대한 시각은 결국 칸트의 영향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사상간에는 간극이 크다. 칸트는 플라톤과 유사한 생각들을 한다. 즉,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 동물'로써의 인간이 공동체 속에서 덕을 지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주요한 주장이며 학교 교육 등을 통해 덕성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칸트는 일정한 덕목을 정해 인간에게 교육하는 것은 인간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각 개인이 딜레마 상황에서 인지 능력을 자율적으로 발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철학자들의 주장과 논거들은 결국 인성발달을 위한 방법론들을 제공하는데, 여기서의 방법론들은 덕목중심의 인성교육 또는 딜레마 제시를 통한 인성교육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이러한 논거를 지금의 사회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대통령 선거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즉, 해야할 것, 하지말아야 할 것을 분별할 뿐만 아니라, 딜레마 상황의 해결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인성교육의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덕목의 이해, 딜레마 상황의 해결, 법률의 준수 등등 다양한 내용들을 교육의 재료로 사용하여 미래 성인인 지금의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은 어떨까?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성교육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러한 고민 흔적의 괘적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미래 인성교육의 방향을 제시하여야 올바른 인성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박춘성 약력]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석사, 박사
(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전)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원
(현) 상지대학교 교수
(현) 한국영재교육학회 부회장
(현) 한국창의력교육학회 부회장

park16214444@hanmail.net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8501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