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성 교수. 사진=nbnDB

[내외뉴스통신] 박춘성 교수

K- 컨텐츠는 이제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적 소산이 되었고, 영화 ‘설국열차’는 그동안 넘기 힘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4관왕을 달성한 신기록을 세웠다. 

이렇게 설국열차라는 영화가 각광을 받은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설국열차의 현실을 세계인이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너무나 잘 알려진 ‘설국열차’의 내용을 살펴보면 꼬리칸의 반란으로 17년간 달리던 열차의 메카니즘이 밝혀지고, 매우 위험 할 듯한 외부 세계는 ‘실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로 간략히 요약 할 수 있다. 꼬리칸 사람들이 충격적인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유는 ‘교육’에 의해 열차 밖으로 나가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주입받는다. 

‘설국열차’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적인 인기를 불러온 것은 허구적인 영화 내용이 각 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부분 공감되기 때문이며, 이러한 공감은 우리나라의 상황에도 적용 된다.

우리의 머리칸인 수도권은 우리나라의 경제, 교육,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살고 있다. 모든 것을 머리칸으로 보내는 꼬리칸인 지방은 결과적으로 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데 현재 소멸의 길을 걷는 대다수의 지방은 20년전 인구가 현재 인구의 최소 두배 이상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볼 때, 결국 머리칸인 수도권의 쏠림은 지방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최소 20년 이상 이어온 이러한 현상은 확대 재생산 되었고 결과적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으며 옥스퍼드 대학의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우리나라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소멸 1호 국가가 가능성이 가장 높단 전망을 하고 있다.  

‘설국열차’에서의 허구적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과 너무 닮아 있는데, 이는 ‘꼬리칸’의 희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체제 유지 측면에서 그렇다. 이미 지적한 것처럼 지방은 소멸의 길로 가고 있는데, 이는 경제, 산업, 교육 등 복합적인 문제점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중 교육과 관련하여 지방대학의 소멸도 가시권 안에 들어와 있다.

지방의 인구유출에 따른 학생 부족, 학생부족에 따른 대학의 재정난, 이러한 메카니즘의 20년 이상 반복은 결과적으로 지방소멸에 기인한 지방대학의 소멸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러한 메카니즘을 가속화하 것은 소위 ‘역량진단평가’로 불리우는 대학평가가 있다. 이미 수도권 대학에 비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신입생 충원률, 재학생 충원률, 재정건전성 등 지표의 활용에 따라 수도권은 명문대, 지방은 지잡대 라는 등식까지 만든 것이 현실이다.

다시 ‘설국열차’로 돌아가 보자. 주인공 중의 한명은 열차 바깥의 세상을 보면서 대안을 찾는데, 이러한 대안 탐색이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겪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설국열차’ 내에서는 문제 해결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시각으로 보았을 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며, 필자는 이것을 이제는 지방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가 처한 저출산의 문제, 지방소멸의 문제, 교육의 문제를 지방에서 찾는 시각의 변화를 통하여, 미래사회의 국가 소멸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경제 활성화 등을 덤으로 얻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이 뒤 따라야 하며, 그 첫 단추로 대학평가 방식의 변화를 촉구한다. 대학의 변화는 교육의 메카니즘에 영향을 줄 것이며, 이러한 메카니즘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개선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춘성 교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석사, 박사
(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전)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원
(현) 상지대학교 교수
(현) 한국영재교육학회 부회장
(현) 한국창의력교육학회 부회장

park16214444@hanmail.net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7272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