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72년 역사의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를 9일(현지시간) 전격 폐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레믈린궁 웹사이트를 통해 리아노보스티 폐쇄 사실을 알렸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 정부가 리아노보스티를 없애고 새로운 통신사 ‘라시야 시보드냐(Russia Today)’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고 이데일리가 전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은 “새로 설립될 라시야 시보드냐의 통신사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리아노보스티를 폐쇄한다”며 “효율성을 높여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푸틴 대통령이 국영 통신사를 통합하고 일원화해 언론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풀이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 ‘미국의 소리(보이스오브아메리카)’는 새로 설립될 라시야 시보드냐가 구(舊)소련 시절 정부 선전 매체 APN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APN은 1992년 이타르타스 통신에 통합돼 지금은 사라진 매체로 냉전 시대 소련 입장을 대변했다.

라시야 시보드냐에는 ‘전(前) 러시아 국영 TV·라디오방송사(VGTRK) 부사장 드미트리 키셀료프가 임명됐다. 키셀료프는 서방과 야권을 반대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등 극우주의 성향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정자 기증을 금지시켜야 한다”며 “교통사고가 나면 그들의 심장을 땅에 묻거나 태워야 한다”는 극언을 한 바 있다.

[본사특약 신화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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