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펙
로렌스 펙

많은 한국인들이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미국에는 다양한 친북 단체와 활동가들이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모든 자유민주국가에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 및 급진-극단주의자들이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미국 내 일부 친북 활동가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자로서 쿠바를 지지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북한을 지지한다. 다른 일부 한국계 미국인들은 왜곡된 극좌 민족주의에 근거해 북한을 지지하기도 한다. 이들 친북 단체들과 활동가들은 매우 잘 조직되어 있고 자금력도 있으며 점점 더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친북 세력은 고도로 밀접하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구성원들의 멤버십이 중첩되기도 한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각기 다른 청중을 상대로 활동하지만, 서로 긴밀히 협조하며 같은 목적을 공유한다. 

미국 내 친북 활동가들의 면모는 매우 다양하다. 일부는 노골적이고 광신적으로 친북적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는 공개적으로 북한을 지지하지는 않으면서 여타 친북 단체들과 다를 바 없이 북한을 이롭게 하는 위장 단체들이다. 또 일부는 한국계 미국인만을 대상으로 활동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미국 사회 전반을 대상으로 언론과 학계 그리고 미국 정부에 영향력을 뻗치려 시도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북한에 해로운 법안을 반대하고 북한에 이로운 법안을 지지하도록 로비하는 친북 세력의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일부 친북 단체들은 놀랍게도 미국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위 “호구” 내지는 “쓸모있는 바보”로 불리는 유명인사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내 친북 운동이 가지는 유리한 점은 바로 많은 한반도 전문가들, 심지어 보수 싱크탱크 및 기관의 전문가들 마저도 이 친북 세력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혹은 어리석게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는 데 있다. 미국의 언론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들 친북 세력에 대해 보도조차 하지 않는다. 이는 대부분의 친북 단체들이 “평화” 단체로 위장하여 매우 성공적으로 일반인들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친북적인 단체들은 의도적으로 한국어로만 활동하는 것도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미국 내에서 친북 세력에 대한 전문가는 필자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대학생 시절 미국 내, 특히 학계 내 친북 세력의 존재를 발견한 이후, 지난 30년 가까이 줄곧 이들 단체들과 활동가들을 집요하게 연구하고 면밀히 관찰하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일부 한국인들은 미국 내 친북 운동이 한국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미국 내부의 문제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 한편 어떤 미국인들은, 일부 보수주의자들조차, 미국 내 친북 운동이 한국인들의 문제일 뿐 미국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잘못 여기기도 한다. 물론 이 두 견해는 지극히 어리석을 뿐 아니라 친북세력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미국 내 친북 운동은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공작이며, 점점 더 미국 정치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친북 단체들과 활동가들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거나 더 많은 양보를 하도록 미 의회를 상대로 공격적인 로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도 미국 내 친북 세력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미국 내 친북 세력들은 한국 내 친북 세력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친북 운동은 북한의 위장 전선일 뿐 아니라 한국 내 친북세력의 위장전선이기도 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 언론, 특히 한국의 보수 언론들은 미국 내 친북 운동에 대해서 더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더구나 미국 내 친북 운동은 지난 2017년 중반 문제인 정권의 등장 이후 매우 극적이고 심각한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로 문재인 정권(미국 내 한국 관료들과 지지자들 및 비공식 단체들)과 친북 세력 간의 위험한 협력관계이다. 과거 미국 내 친북 세력은 한국 정부의 적대세력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하에서 미국 내 친북 세력은 합법적인 공신력을 얻거나 장려되고 제정적인 지원도 받는 공조자로 여겨지게 되었다. 친문 세력과 친북 세력은 특히 미국 의회와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있어 매우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뜻을 같이하고 있다.  

미국 내 친북 세력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전폭적인 지지는 이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제공한다. 한국 정부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했던 공신력과 지위를 얻게 된 것이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 내 친북 단체와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함께 공조하는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중단하길 기대한다. 

로렌스 펙(Lawrence Peck)은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의 자문위원이며, 1990년대 수년 간 한국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법무박사(J.D.) 학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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