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성 교수
                 박춘성 교수

[내외뉴스통신] 박춘성 교수

올해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인 대통령 선거 결과가 끝나고, 차기정부는 다양하게 앞으로의 국정운영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교육부와 관련하여 인수위에 교육전문가가 아무도 없다는 언론의 보도를 접하며, 깊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인수의는 대학이 연구기능을 수행하여야 하고, 이런 점에서 대학은 연구기관의 일부로 보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 또한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대학은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이 융합된 교육연구 공간임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지만, 대학과 관련하여 이는 맞는 말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끈 유니콘 기업의 창립자를 살펴보면 콩 심은데 팥 나고, 팥 심은데 콩이 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빌게이츠, 스티브잡스, 저커버그, 마윈 등 4차 산업혁명의 초석을 놓은 인물들의 대학에서의 전공이 인문사회계열이었다. 빌게이츠는 법학, 스티브잡스는 철학, 저커버그는 심리학, 마윈은 영어교육 전공이었다. 이들의 전공은 현재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고, 이러한 그들의 삶은 4차 산업혁명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 뿐만 구글의 CEO 수전 워치츠키(역사학과 문학), 에어비앤비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미술), 기업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슬랙의 설립자 스튜어트 버터필드(철학), 링크트인의 설립자 리드 호프먼(철학), 억만장자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페이팔의 공동 설립자인 피터 틸(철학과 법학), 피터 틸과 함께 팰런티어를 설립한 CEO 알렉스 카프(법학, 사회학) 등 많은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의 전공이 인문사회지만, 4차 산업혁명의 초석을 놓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과 관련하여 이는 아이러니가 아니며, 앞으로도 많은 인물들이 인문, 사회, 예술 계열에서 미래사회를 이끄는 인물로 성장 할 것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대학을 연구기관으로만 보는 근시안적인 시각의 위험성에 경종을 울려할 중요한 이유다. 이공계열만 4차산업 혁명을 견인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고전에 의하면 중국에 편작은 명의로 죽은 사람도 살려 낸다고 했다. 그에게는 두 형이 있었는데 막내인 편작만큼 세상에 이름을 알리지 못했을 뿐 그들도 모두 훌륭한 의사였다. 
위나라의 문왕이 편작에게 물었다.
“그대는 삼형제 중에 누가 가장 잘 치료하는가?”
편작이 대답했다.
“큰 형님이 가장 훌륭하고 그 다음은 둘째 형님, 그 다음이 저입니다. 저의 큰 형님은 환자가 아픔을 느끼기 전에 얼굴빛으로 이미 그 환자에게 다가올 병을 압니다. 그래서 환자가 병이 나기도 전에 병의 원인을 제거하여 줍니다. 그러므로 환자는 아파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게 되어 저의 큰 형님이 자신의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저의 큰 형님이 명의로 소문이 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저의 둘째 형님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할 때 병을 알아보시고 치료에 들어가십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둘째 형님이 자신의 큰 병을 낫게 해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병이 커지고 환자가 고통 속에서 신음할 때, 비로소 그 병을 알아봅니다. 환자의 병세가 심각하므로 맥을 짚어 보아야 하고 진기한 약을 먹어야 했으며,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의 그러한 행위를 보고서야 비로소 제가 자기들의 병을 고쳐 주었다고 믿는 것입니다.”
대학은 편작과 같은 인물을 키우는 곳이 아닌, 편작의 큰형님과 같은 인물을 키우는 곳이다. 대학의 교육연구는 콩 심어도 팥이 나올 수 있고, 팥을 심어도 콩인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대학을 편작과 같은 인물을 키워내는 곳으로 인식한다면, 우리사회의 잠재력은 하향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우려는 교육을 바라보는 인수위의 언론보도에서 우리교육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의 정부에서도 노력하여야 하며, 인수위에서도 이러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정국구상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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