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흥두 기자 =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치권은 총선 정국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한 포석에 골몰하고 있지만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총선 정국의 큰 변수 하나는 야권통합이다.

보수 우위의 양당체제가 지속되고 있는 정치현실에서 야권연대 또는 통합이 개헌 가능의석 수인 180석을 목표로 내건 새누리당에 최대 걸림돌이다.

야권연대로 치러진 2010년 지방선거는 북풍 등 악재에도 야권의 신승으로 끝난 반면 새정치국민회의와 통합민주당의 두 야당 체제로 치른 15대 총선은 야권이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이 야권통합에 긴장하는 이유다.

국민의당 최대주주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야권통합 제의에 부정적이지만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매우 긍정적이다. 일당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여기에 야권통합을 주문해 온 박지원 의원이나 동교동계 인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여야의 현역 물갈이 경쟁도 이번 선거의 주목할 점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건강한 국회를 전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19대 국회가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20대 국회가 아무 변화 없이 그대로라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한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상황에 맞게 3선 이상 50%, 재선 이하 30%를 대상으로 추가 컷오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여야가 이처럼 물갈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갈이 후폭풍이다. 여야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각변동의 우려는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물갈이가 만사는 아니다. 총선 때마다 물갈이가 이뤄졌지만 결국 정치는 구태를 답습하는 모양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총선 물갈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들의 호응이 높다는 점도 관건이지만 여야의 정치공학 상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당 내부의 요구가 강하게 일고 있다. 대선을 1년여 앞둔 총선이라는 점이 더욱 그러하다.

총선을 앞두고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된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경제여건은 날로 어려워지고 취업절벽 등 각계각층 현안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과중한 금융 부담으로 허덕이는 서민경제는 언제 국가경제의 뇌관으로 작동할지 불안하기 그지없다.

이런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외면한 채 정치판은 여전히 지역정치, 계파정치, 이념정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에 혈안이 돼 새로운 인물 영입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꿈꾸는 많은 정치 신인들이 들어와 어둡고 침침한 구석구석을 걷어 내야 한다. 이제 정치도 변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위기감으로 기존의 낡은 프레임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들은 이미 정치의 개혁과 변화를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 단지 정치권이 알면서도 애써 외면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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